KIA 타이거즈는 금품 관련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는 김종국 감독을 직무 정지 조처했다.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사진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1층의 KIA 타이거즈 엠블럼.

KIA 타이거즈는 금품 관련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는 김종국 감독을 직무 정지 조처했다.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사진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1층의 KIA 타이거즈 엠블럼. ⓒ 연합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년 연속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야구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영장이 발부되면 김 감독은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故) 김진영 감독에 이어 역대 현역 감독 두 번째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피하지 못한다. 당시 김진영 감독은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해 구속됐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야구계는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의 구속 여부를 떠나 혐의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에 빠졌다.

검찰은 장 전 단장 사건을 수사하다가 선수 입단과는 무관한 김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때 계약을 조율하다가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이와 관련한 신빙성 높은 제보가 KIA 구단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돼 수면 위로 떠오르자 장 전 단장이 먼저 사임했으나 KIA 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2023년 3월 29일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박동원의 신고를 받고 그가 제공한 녹취록을 검토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KIA 구단에 장 전 단장의 비위 사실을 알린 게 결정타였다.

KBO 사무국은 장 전 단장 해임 약 1주일 후인 4월 6일 검찰에 장 전 단장의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나흘 후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수사부에 사건을 배당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7개월 후인 작년 11월 30일 검찰은 장 전 단장을 압수수색해 박동원 뒷돈 요구 혐의와 다른 혐의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비위 혐의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에게 각각 적용된 혐의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KIA 구단은 28일 김 감독의 직무 정지 발표와 함께 관련 조사 내용을 담은 경위서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제출했다.

경위서에 따르면, 김 감독은 27일 구단과의 면담에서 문제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사무국은 30일 김 감독의 구속 여부와 이후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규약에 명시된 품위 손상 등 징계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A 구단도 영장 심사 결과와 수사 상황을 본 뒤 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김종국 감독 비위 사태 일지

▲ 2023년 3월 29일 = KIA 구단, 포수 박동원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 요구한 장정석 전 단장 해임.

▲ 2023년 4월 6일 = KBO 사무국, 검찰에 장정석 전 단장 수사 의뢰.

▲ 2023년 4월 10일 = 검찰, 장 전 단장 수사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수사부에 배당.

▲ 2023년 11월 30일 = 서울중앙지검, 배임수재 혐의 받는 장 전 단장 압수수색.

▲ 2024년 1월 28일 = KIA 구단, 금품수수 관련 혐의로 검찰 조사 받은 김종국 감독 직무 정지.

▲ 2024년 1월 29일 = 서울중앙지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 발표.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종국감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