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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 대신 '젊음' 택했다... KBS의 새로운 시도 먹힐까

[현장]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

24.04.25 20:23최종업데이트24.04.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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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폐지 칼바람을 뒤로하고 KBS가 신규 프로그램 론칭으로 반등을 노린다. KBS는 TV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올해 1400억가량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 TV 수신료 분리 고지가 본격화되기 전 KBS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드라마, 예능, MC는 줄줄이 폐지되거나 교체됐다. <홍김동전>과 더불어 <옥탑방 문제아들>까지 시청자를 떠났고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은 1년 반 만에 막을 내렸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에 위치한 KBS 신관에서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개편 방향 및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한경천 예능센터장, KBS 2TV '싱크로유' 박민정 CP, KBS 2TV '2장 1절' 임종윤 PD, KBS 2TV '하이엔드 소금쟁이' 이선희 CP, KBS 2TV 'MA1' 송준영 CP,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최상열 PD, KBS 2TV '더 시즌즈' 박석형 CP가 참석했다. 

"기존 5070 시청자층 벗어나는 첫 시도"
 

편성본부장 김동윤 ⓒ KBS

 
김동윤 편성본부장은 간담회 시작과 동시에 야심을 드러냈다. 장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예능, 드라마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KBS가 6편의 예능·드라마를 한 번에 선보여 화제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편성본부장은 "문자 그대로 봄이고, 신상 대출시"라며 "KBS가 한동안 부진했지만 작년 말 '골든 걸스', '개그콘서트' 등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5월에 시작하는 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편 방향성으로는 '젊은 감각', '재미와 품격', '에너지'를 꼽았다. KBS의 경우 고정 시청자층이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새로움을 가미한 것은 좋지만 전연령층을 포섭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왔다. 일례로 <홍김동전>은 2030 사이에서 화제성은 높았지만 시청률의 장벽은 넘지 못해 폐지된 바 있다.  

한경천 예능센터장은 "이번 개편은 5070 시청층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첫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KBS에서 6년 만에 시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 MA1 >도 메인 시간대에 방영하지만 시청률에 대한 걱정이 있다"라며 "KBS가 조금 더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했을 때 시청률은 인내와 관용을 갖기로 합의했다. 노력해도 안 되면 화제성을 기대하기로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개그콘서트>를 전체 관람가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한시적인 연령 변경"이라고 전했다.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영해 어린이 시청자가 보기에는 다소 늦다는 아쉬움이 제기돼 왔다.

3년 만에 돌아온 유재석의 음악 예능
 

2024 KBS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 ⓒ KBS

 
<싱크로유>(5월 10일 첫 방송)는 <해피투게더>와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유재석의 복귀작이다. <싱크로유>는 한 소절만 들어도 전 국민이 다 아는 최정상 가수들과 펼치는 보이스 추리 음악 버라이어티다.

박민정 CP는 "화제가 되고 있는 AI 커버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버라이어티 뮤직쇼를 만들었다"며 "AI가 만들어내는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AI는 흉내 낼 수 없는 아티스트의 1%를 찾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크로유>는 음악과 관련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유재석의 바람에서 출발했다. 박 CP는 "그가 다작을 하는 MC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포맷을 기다렸다. 정말 많은 기획안을 보여드리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비화를 전했다. 

기독교 방송이 아닌 '음악 방송'이라고 해명에 나선 <2장 1절>(5월 1일 첫 방송)은 애창곡 '1절'만 완창하면 금반지까지 주는 로드 버라이어티다. 임종윤 PD는 "장민호, 장성규 '장-장 브라더스'의 케미가 일반인과 만남을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전했다. 

오디션 불모지 KBS에서 6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 MA1 >(5월 15일 첫 방송)도 기대를 모은다. 송준영 CP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포부를 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속에서 < MA1 >이 내세운 차별성은 '소속사가 없는 아이돌 연습생의 고군분투'다.

송 CP는 "엘리트 육성 시스템에 들어가지 못하면 데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실력 차이가 급격하게 생긴다"며 "< MA1 >은 시스템에서 탈락한 지망생에게 시스템과 트레이닝을 던져주는 서바이벌"이라고 설명했다. 

엑소 '시우민'을 MC로 발탁해 다양한 연령이 접근하도록 만들었다. 송CP는 목표는 '글로벌'이라며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본방송 이후에 글로벌 OTT, 위성 매체들을 커버리지하는 계획이 있다"라며 ""예전에는 '국민 프로듀서'에게 선택받았으나 저희는 '글로벌 프로듀서'에게 선택받게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라진 'KBS 시사 프로그램'은 어떻게 채워지나

KBS의 폐지 칼바람에 시사 프로그램도 예외는 없었다. <역사저널 그날>, <더 라이브>가 갑작스럽게 폐지된 만큼 시청자의 아쉬움이 컸고 추후 제작될 시사 프로그램에 궁금증이 쏠렸다.

김동윤 편성본부장은 "<역사저널 그날>이 다음 주 중에 녹화를 한다. 시사 프로그램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없겠지만 계속 검토를 하고 있다"라며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진행상황을 알렸다.  

김 편성본부장은 KBS의 신규 프로그램 라인업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JYP와의 협업, 페이크 다큐를 표방한 토크쇼 등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하이앤드 소금쟁이>(5월 21일 첫 방송), <더 시즌즈 지코의 아티스트>(4월 26일 첫 방송),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5월 13일 첫 방송)가 안방으로 찾아갈 채비를 마쳤다.
KBS신규프로그램 싱크로유 2장1절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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