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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마저 잡은 하나원큐, 최강 '트윈타워' 구축

[여자프로농구] 12일 3년 연봉 총액 3억6000만원에 '국대센터' 진안과 계약

24.04.13 08:29최종업데이트24.04.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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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가 FA시장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국가대표 센터 진안을 영입했다.

하나원큐 구단은 12일 공식 SNS를 통해 FA자격을 얻은 센터 진안과 계약기간 4년에 연봉 총액 3억6000만원(연봉 3억+수당6000만)의 조건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A시장이 열린 후 내부 FA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와 차례로 계약을 체결하며 '집토끼'를 모두 단속한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공헌도 4위에 이어 이번 시즌엔 공헌도 2위를 기록했던 '엘리트 센터' 진안까지 영입하면서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이번 시즌 BNK 썸의 주전센터로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출전한 진안은 17.5득점(3위)10.43리바운드(10.43개)2.7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박지수(KB스타즈,1283.90점)에 이어 공헌도 2위(974.40점)를 기록했다. 진안은 "2차 FA 자격을 얻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새로운 곳에서 농구를 배우고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적을 택하게 되었다. 하나원큐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며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안은 현 시점에서 박지수 다음 가는 WKBL의 넘버2 센터자원이다. ⓒ 하나원큐 여자농구단

 
박지수 다음 가는 WKBL 넘버2 센터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BNK의 전신 KDB생명 위너스에 지명된 진안은 프로 입단 후 네 시즌 동안 주전보다는 벤치에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러던 2019년 BNK가 창단하면서 진안도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9-2020 시즌 9.2득점5.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조금씩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WKBL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없어진 2020-2021 시즌부터 진안의 대활약이 시작됐다.

진안은 2020-2021 시즌 16.7득점9.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WKBL을 대표하는 젊은 센터로 떠올랐고 2021-2022 시즌에는 17.1득점9.4리바운드로 BNK의 창단 첫 봄 농구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박지수의 공백으로 KB가 5위로 떨어졌던 2022-2023 시즌에는 13.2득점10.6리바운드로 리바운드 1위에 오르며 BNK의 챔프전 준우승을 견인했다. 2022-2023 시즌 '더블-더블(2개 부문 평균 두 자리 수 기록)'을 기록한 선수는 리그에서 진안이 유일했다.

2022-2023 시즌 진안이 '더블-더블 시즌'을 만들었을 때 일부 농구팬들은 박지수라는 호랑이가 없는 동굴에서 진안이라는 여우가 왕노릇을 한 것'이라며 진안의 활약을 폄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안은 박지수가 건강하게 돌아온 이번 시즌에도 17.5득점10.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연속 '더블-더블 시즌'을 만들었다. 실제로 현역 선수 중에서 두 시즌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박지수와 진안 뿐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BNK는 이번 시즌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진안은 우리은행 우리WON의 2연패 주역 김단비(967.60점)와 박지현(964.30점) 듀오를 제치고 공헌도 부문 2위에 올랐다. 2차 FA를 앞둔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린 것이다. 실제로 진안은 이번 FA시장에 나온 20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공헌도를 기록하며 최대어로 떠올랐다.

진안-양인영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 구축
 

지난 시즌 코트에서 경쟁하던 진안(위)과 양인영은 다음 시즌 하나원큐의 트윈타워로 활약할 예정이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10승20패로 승률이 .333에 불과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정규리그 1위 KB와의 승차는 무려 17경기. 결국 하나원큐는 플레이오프에서 KB에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며 단 3경기로 봄 농구 일정을 마쳤다. 그저 창단 첫 봄 농구를 경험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엔 분명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20대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선수단에 백전노장 김정은을 영입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룬 하나원큐는 이번 FA시장에서 진안을 영입하면서 다음 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 리바운드 5위(36.8개), 2점슛 성공률 4위(44%)를 기록했을 정도로 골밑전력이 다소 약했던 하나원큐에 10.4개의 리바운드와 48.4%의 2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리그 정상급 센터 진안이 가세한 것이다.

하나원큐에는 지난 9일 하나원큐와 계약기간 3년, 연봉총액 3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한 주전센터 양인영이 있다. 여기에 백전노장 김정은이 주전 파워포워드로 활약하며 팀 내 리바운드 2위(5.11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진안이 합류해 양인영과 번갈아 가면서 파워포워드와 센터로 활약하거나 '트윈타워'로 경기에 나선다면 하나원큐를 상대하는 팀의 부담은 크게 늘어나고 노장 김정은은 공수에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박지수의 해외진출 여부 역시 다음 시즌 하나원큐에게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8관왕을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한 박지수는 4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해외진출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한 바 있다. 만약 박지수가 해외진출에 성공해 다음 시즌 KB 유니폼을 입고 WKBL에서 뛰지 못한다면 하나원큐의 진안과 양인영은 더욱 강력한 골밑듀오로 리그를 호령할 확률이 커진다. 그만큼 진안영입으로 하나원큐의 골밑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반면에 BNK는 이번 시즌 팀 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던 진안이 떠나면서 가뜩이나 약했던 팀 전력에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됐다. 게다가 BNK는 '어시스트 여왕' 안혜지와 전천후 포워드 김한별까지 FA자격을 얻어 추가적인 전력누수가 생길 수도 있다. BNK로서는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지명에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를 선택해 전력약화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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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FA시장 하나원큐 진안 양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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