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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 도공- 한다혜 페퍼, 'FA 대이동' 시작

[여자배구] 12일 강소휘 3년 24억-한다혜 3년 8억7000만원에 이적 단행

24.04.13 08:26최종업데이트24.04.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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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이 FA영입을 통한 전력보강을 단행했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구단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자격을 얻은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를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 원(기본연봉 5억+옵션 3억)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강소휘는 "데뷔 때부터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경험을 넓히고 싶었다"라며 "다가올 시즌에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 구단의 V3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도로공사에서의 새로운 배구 인생을 응원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 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구단 역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리베로 한다혜를 계약기간 3년 총액 8억7000만원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한다혜는 "프로 입단 후 첫 이적이다. AI 페퍼스에서 제 가치를 인정해 주시고 좋은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약점이던 아웃사이드히터 보강한 도로공사
 

도로공사와 3년24억 원에 계약한 강소휘는 김연경과 박정아를 제치고 V리그 최고연봉선수에 등극했다. ⓒ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도로공사는 지난 2022-2023 시즌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역대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시즌이 끝난 후 핵심 선수 5명이 동시에 FA자격을 얻었고 그 중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정대영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렇게 주전선수 2명이 빠진 도로공사는 2023-2024 시즌 6위로 추락하며 봄 배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5시즌 연속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된 '최리' 임명옥 리베로와 리베로로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수비가 뛰어난 문정원이 이끄는 도로공사의 수비는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득점 14위(399점, 국내선수 6위)와 블로킹 9위(세트당 0.50개), 속공 8위(43.88%)를 기록한 간판스타 배유나와 블로킹 5위(세트당 0.60개)로 이번 시즌 신인왕에 선정된 김세빈이 이끄는 미들블로커 듀오도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득점(3034점)과 공격성공률(39.66%) 부문에서 나란히 5위에 머물렀을 만큼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198cm의 최장신 외국인선수 반야 부키리치는 득점 3위(935점)로 제 역할을 해줬지만 박정아의 빈자리를 대체할 만한 공격력이 좋은 토종 아웃사이드히터의 부재가 아쉬웠다. 도로공사가 24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투자해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를 영입한 이유다.

2015년 GS칼텍스 KIXX에 입단해 GS칼텍스에서만 9시즌을 보낸 강소휘는 이번 시즌에도 득점 12위(444점,국내선수 4위), 공격성공률 10위(39.30%,국내선수 2위), 리시브 효율 8위(37.02%)를 기록하며 GS칼텍스의 토종에이스로 활약했다. 강소휘는 대표팀에 단골로 선발될 정도로 공수를 겸비했고 커리어 내내 복근과 무릎 등 적지 않은 부상을 당했음에도 최근 세 시즌 연속으로 30경기 이상 소화했을 정도로 내구성도 증명됐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6위를 기록하면서 다가올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높은 순번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번 시즌에 활약했던 부키리치와 타나차 쑥솟을 능가하는 선수들을 지명한다면 도로공사는 다음 시즌 강소휘와 함께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성할 수 있다. 어쩌면 도로공사는 강소휘 영입으로 인해 수비에서 약점이 있던 박정아를 데리고 있을 때보다 더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도 있다.

오지영 공백 한다혜로 메운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 리베로의 공백을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한다혜로 메웠다. ⓒ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2021년 창단 후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FA시장에서 '클러치박' 박정아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검증된 거포 야스민 베다르트를 지명했다. 여기에 FA자격을 얻었던 이한비와 오지영 리베로까지 붙잡으면서 페퍼저축은행은 단숨에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던 '막내' 페퍼저축은행 앞에 놓여진 현실은 여전히 잔인했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2승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23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역대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연패라는 불명예기록을 세웠다. 지난 2월23일 도로공사를 꺾고 간신히 길었던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곧바로 팀의 맏언니 오지영이 후배 괴롭힘 논란으로 팀을 이탈했다. 여기에 조 트린지 감독도 한 시즌도 채 팀을 이끌지 못하고 시즌 후반 경질되면서 페퍼저축은행은 세 시즌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3월 25일 장소연 신임감독이 부임한 페퍼저축은행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리베로 보강이 절실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 24.58%에 그쳤을 정도로 7개 구단 중 수비가 가장 불안한 데다 주전 리베로 오지영과 백업 문슬기가 동시에 팀을 떠나면서 리베로 포지션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FA시장에서 한다혜 리베로를 영입하면서 리베로 포지션의 급한 불을 껐다.

2013년 GS칼텍스에 입단해 프로에서 11시즌을 보낸 한다혜는 2018-2019 시즌 나현정 리베로의 은퇴 후 GS칼텍스의 주전리베로로 활약하며 2020-2021 시즌 GS칼텍스 '트레블'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다혜는 이번 시즌에도 리시브 효율 3위(45.1%)와 수비(리시브+디그) 2위(세트당 6.77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리베로로 자리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이번 FA시장에 나온 가장 좋은 리베로를 데려온 셈이다.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서 오지영의 공백을 한다혜 리베로로 메운 것은 분명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한다혜 리베로 영입 만으로 페퍼저축은행이 전력보강을 멈춘다면 다음 시즌에도 페퍼저축은행의 성적은 이번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비시즌 동안 장소연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전면 재구성한다는 각오를 가져야만 다음 시즌 지난 세 시즌과는 달라진 전력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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