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악' 선택했다, 포기 말고 준엄한 표 행사하자

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후기

등록 2024.04.10 11:48수정 2024.04.11 13:2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독산3동 3,4 투표소 안내표지 ⓒ 이혁진

 
오늘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투표를 포기하려고 했다.
    
아무리 냉정하려 해도 이번 총선은 막말과 위선이 판치고 국민과 나라는 안중에 없는 최악의 선거전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당저당을 떠나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것에 질리고 짜증이 났다. 겉으로만 내세우는 후보들의 공정과 정의가 가증스럽기 조차하다.
    
솔직히 내 평생 나라의 내일과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심판으로 가득한 이런 선거전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한마디로 추악한 선거이다.
     
이런 생각들은 지난 주말 역대 총선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는 보도와 선거일을 맞은 오늘 새벽까지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이처럼 최악의 저질선거라도 이를 피하면 되레 비겁할 것 같아 이번 선거에 투표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편 며칠 전 동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번 총선을 두고 하는 말이 떠오른다.
     
"이곳은 안 해도 뻔하잖아?"
"결과는 보나 마나야!"



이들이 주고받는 말에 정치혐오와 무관심이 만연해 씁쓸했다.
     
아무튼 오늘 총선은 '차악'을 선택하는 시간이다. 유권자는 자신이 바라는 세상에 대해 주권을 행사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식탁에 묻어둔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을 꺼내 살폈다. 후보의 이력과 공약들을 두루 봤지만 솔직히 마음에 드는 후보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역발전과 우리 가족을 위해 봉사해 줄 사람을 나름 골랐다. 내 기대가 희망과 현실로 바뀌어 앞으로 4년간 행복하길 소망해 본다.
 
a

독산3동 투표소 안내표지 ⓒ 이혁진

 
조반을 먹기 전 아침 7시경 투표소로 달려갔다. 이미 몇 사람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직원들은 새벽 4시에 나와 투표소를 점검했다고 한다.
    
일부 직원은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모르고 나온 주민들에게 가야 할 투표소를 확인하고 안내하기에 분주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51.7cm 길이의 역대 최장 '비례투표용지'는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제도는 총선 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오늘 투표마감시간은 오후 6시이다.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후보와 공약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유권자로서 준엄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한다. 내가 던진 한 표가 국가미래와 정치발전의 표적에 적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총선 #저질선거전 #비례대표용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