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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536화

김준혁 '김활란 발언'·양문석 '편법 대출', 경합지 흔드나

[이슈] 당 안팎에선 '낙관론' 경계... 스윙보터 민심 예의 주시

등록 2024.04.02 20:07수정 2024.04.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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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4 ⓒ 연합뉴스


이해찬도, 김부겸도 경고 또 경고했지만 결국 '악재'가 터져버렸다. 

2일 이화여자대학교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시정 국회의원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김활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의 성 상납을 강요했다'는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발언이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대는 또 "김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러모로 이례적이고, 강경한 태도였다. 이대 입장문이 나오기 직전 페이스북에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관련 논문과 언론 보도 등으로 적극 반박했던 김 후보는 이후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 아직 공식 반응은 없다.

민주당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심각한 악재,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무현 비하' 전력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에 이어 최근 '편법대출' 의혹까지 나왔다. 2021년 대학생 딸 이름으로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아 서울 잠원동 아파트 매입을 위해 융통한 대부업체 대출금 등을 갚았다. 추가로 증여세 탈루 의혹까지 불거지자 양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한 번 더 사과문을 게시하며 아파트도 처분하겠다고 했다. 

"여론조사가 지나치게..." 스윙보터 민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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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2024.3.17 [공동취재] ⓒ 연합뉴스


최근 민주당은 '정권심판론' 바람에 힘입어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두 사람 문제가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준혁 후보 문제는 (김활란 총장 평가에 관한 부분도 있어서) 보수를 건드리는 사안이고, 지역구인 영통은 고소득층이 사는 곳이라 민감할 수 있다"면서 "대세에 큰 지장을 주진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지 않으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이 관계자는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진보 성향이 과다 표집되고 있는 것 같고, 보수는 윤 대통령이 부끄러워서 숨어있을 수 있다"면서 "(수도권 전체 선거판은) 예민한 상태이고, 수원정은 기본적으로 (민주당에게)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김준혁 후보 건은 '왜 역사를 모르고 그러냐'는 식으로 받아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금 서울 동작을 등 경합지들이 양문석 후보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핵심은 국민의힘 소극 지지층, 중도에 걸쳐진 사람들인데 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양문석·김준혁처럼 계속 민주당 쪽에서 뭔가 나오면 '미워도 다시 한번' 이러며 여당으로 갈 수 있다"고 봤다. 여러 변수도 남아있는 상황이라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양문석·김준혁 후보 문제가 분당갑, 부산·울산·경남, 충청 등 박빙 우세인 곳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의 발언은 성평등 사안에 관심도가 높으면서도 뚜렷하게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스윙보터' 2030 여성층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봤다. 

[관련 기사]
이화여대까지 사퇴 촉구, 파장 커지는 김준혁의 '김활란' 발언 https://omn.kr/283m0
양문석 "한번 더 사죄... 아파트 처분하겠다" https://omn.kr/2831y
#김준혁 #양문석 #민주당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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