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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339화

"단디 챙겨주이소" 국힘 후보 지지 부탁한 현직 구청장 논란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전화통화 드러나, 이성권 후보 언급... 선관위 "사실관계 확인 중"

등록 2024.03.28 15:55수정 2024.03.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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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가 27일 밤 보도한 <"같은 고향인데 단디 챙겨주이소"‥사하구청장, 같은 당 후보 지지 호소 논란> 보도 내용. ⓒ MBC뉴스 유튜브


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여당 소속인 부산 이갑준 사하구청장이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 구청장이 같은 당의 후보 지지를 수차례 당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간 데 이어 야당은 수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공무원노동조합도 대응을 준비 중이다.

본선 첫날부터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불거져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둘러싸고 28일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실 확인 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따로 신고나 진정이 들어온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선관위가 이러한 조처에 나선 건 전날인 MBC 보도와 연관돼 있다. 27일 저녁뉴스에서 부산MBC는 이 구청장이 지자체 지원을 받는 지역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하갑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언급한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갑준 구청장은 이 관계자와 연락하면서 "전 경제부시장 이번에 사하갑에 나와가지고 지금 열심히 후보로 뛰고 있는데..." "내 같은 고향인데 주변에 우리 OO회 특히 사하갑에는 단디 좀 챙겨주이소"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같이 있던 이성권 후보에게 통화를 넘겨주기도 했다.

한 달 뒤에도 이 구청장은 해당 관계자에게 전화해 "당리는 저쪽으로 갔다고 이야기가 들리던데" "저쪽 민주당 쪽으로..." 등 선거 관련 얘기를 꺼냈다. 그는 또 "단디 좀 챙겨달라"며 지지 여부를 챙겼다. 동시에 무조건 우리 편 돼야 한다"라는 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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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 ⓒ 사하구청 홈페이지

 
이러한 총선 개입 의혹에 대해 이 구청장은 <오마이뉴스>에 "앞서 보도된 것과 입장이 같다"라며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좀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MBC는 "특별한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고 동생처럼 지내는 친구(단체 관계자)가 안 와서 전화 중에 그때 옆에 (후보자가) 있어서 전화를 한 번 바꿔준 것"이라는 이 구청장의 해명을 함께 전한 바 있다.


이성권 후보도 침묵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라며 구체적 해명보단 함구하는 쪽을 선택했다. MBC 역시 "이 후보에게 여러 번 입장을 요구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이 후보 쪽 반응을 기사에 담았다.

반면, 야당은 사과는 물론 책임있는 대처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명백한 공무원의 중립의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하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내용으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경찰과 검찰을 향해 "녹취 증거까지 나온 만큼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발끈하는 모습이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관계자는 "SNS에서 좋아요조차 누르지 말라며 지침을 내려놓고 저렇게 관권선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규탄 행동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지리정보

#부산사하구 #사하구청장 #이갑준 #부산시선관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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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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