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로 아시아 최대 정비공장 목표

조원태 회장 "세계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영종도 운북지구 공장건축부지에 마련

등록 2024.03.28 10:32수정 2024.03.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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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신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 최대 엔진 정비공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실행에 나섰다.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 

연면적 14만211.73㎡의 부지에 건립되는 신 엔진 정비 공장이 2027년에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단지가 된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화 유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이란 항공기, 엔진, 부품을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오버홀(Overhaul)하는 일련의 작업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의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의 첫 발은 지난 14일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신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임직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되어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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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네 번째부터 민길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윤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및 관계자들이 시삽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대한항공에 따르면, 신 엔진 정비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며 연면적 14만211.73㎡ 규모로, 공사비는 총 5780억 원이 투입된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는데, 위치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ngine Test Cell·ETC) 바로 옆이라고 한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면서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대한항공은 "현재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고,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될 경우 관련 인력 고용이 총 1천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오버홀 정비 능력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이란 기대다. 

오버홀(Overhaul)이란 '분해조립'을 뜻하는 중정비. 인가된 정비 방법, 기술 및 절차에 따라 항공 제품의 성능을 생산 당시 성능과 동일하게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분해, 세척, 검사, 필요한 경우 수리, 재조립이 포함되며, 작업 후 인가된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성능 시험(시운전)을 마쳐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버홀은 제작사로부터 까다로운 기술 인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요구된다"면서 "국내 항공사 중 항공기 엔진 오버홀 정비를 할 수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라며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천 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2004년부터는 타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하고 있고,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와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을 수주 받은 바 있다"며 "대한항공의 높은 정비 기술력은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평가받았다"고 텃붙였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국내외 관계 당국 13곳으로부터 감항 인증을 받았다.
#대한항공 #항공기엔진클러스터 #MPO #엔진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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