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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280화

"박근혜 찾은 한동훈, 운동권도 이런 전향 안 해"

'국정농단특검' 수사했던 윤-한 모두 지지율 위기마다 예방... "현기증 나는 태도 변화"

등록 2024.03.27 14:30수정 2024.03.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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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대구 자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 제공


[기사 보강 : 27일 오후 6시 9분]

'국정농단특별검사팀' 소속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의 남자'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한 데 이어 박근혜씨도 직접 만났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표 결집을 노리는 행보에 "운동권의 전향도 이런 식은 아니다"란 비판이 나왔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오늘 여의도에서 연어를 봤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탄핵의 강을 거슬러 올라 박근혜씨를 찾아간 한동훈 비대위원장 때문인 것 같다"고 썼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지지율 위기 상황에서 박씨를 찾아가는 것이 보수의 문제 해결 공식처럼 되어가고 있다"며 "거기에 더해 한동훈 위원장은 이명박씨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검사로서 직접 수사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낸 범죄자들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이토록 급격하게 돌변하는 자기부정을 저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며 "운동권의 전향도 이런 식은 아니니까"라고 했다. 이어 "국정농단 수사팀의 투 톱이 박근혜씨에 연달아 머리를 숙이며 사실상 그의 정치적 복귀를 이끌고 있다"며 "이것이 한동훈 위원장이 말하던 운동권 청산의 속뜻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녹색정의당은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탄핵의 촛불을 들었다"며 "1700만 촛불을 무시하는 윤석열-한동훈 체제를 심판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다음날 "'정치인 한동훈'은 '검사 한동훈'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논평을 냈다. 그 또한 한동훈 위원장의 '국정농단 특별수사팀' 경력을 언급하며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한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 저도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변호인 2명(유영하·도태우, 도태우 후보는 이후 취소)을 공천했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은 자신을 구속시키고 최고 형량을 선언한 전직 검사의 예방을 받고, 전직 검사는 자신이 맹렬히 비난한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고, 그의 변호사 2명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도대체 양측 사이에 무슨 거래는 없었는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에게 공개질의한다"며 "'검사 한동훈'과 '정치인 한동훈'의 현기증 나는 태도 변화가 자라나는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도현 진보당 부대변인 역시 "국정농단 스타검사였던 한동훈 위원장이 여의도 사투리 전문가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 4년 전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의 비슷한 행보를 언급하며 "(이번 회동은) 재방송 정치로 국민에게 감동도 없고, 희망도 없는 정치로만 보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원하고 있다"며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한 위원장은 4월 10일 이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관련 기사]
'국정농단' 박근혜 찾아간 특검 출신 한동훈 "따뜻한 말씀 해주셨다" https://omn.kr/27ze6
#박근혜 #한동훈 #국정농단 #녹색정의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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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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