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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귀국, 황상무 사퇴" 한동훈, 용산과 2차전?

"한동훈, 이종섭 건 용산에 건의 고민" 보도도... '수도권 위기론'에 메시지 변화 생겨

등록 2024.03.18 09:58수정 2024.03.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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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제가 이미 드린 바 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저녁 퇴근길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에겐 즉각 공수처의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게는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한 위원장의 단호한 메시지는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왔던 국민의힘이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현재 수도권 위기론까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17일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는 이 대사 이슈가 중도층 표심이 변수인 수도권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출국금지까지 당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출국금지가 해제되고 주호주대사로 부임해 '런종섭'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자진 귀국 촉구에 이 대사 "의미 없다" 

16일 함운경 국민의힘 예비후보(서울 마포을) 등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소속 후보자 8명은 언론에 배포한 공동입장문을 통해 "이종섭 호주대사는 자진 귀국하여 공수처 수사를 신속히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예비후보(경기 성남 분당을)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예비후보는 "(이 대사가) 도주 우려가 없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 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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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S 뉴스9은 사전녹화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 KBS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종섭 대사의 자진 귀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 대사는 여전히 도피가 아니며 당장 자진 귀국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공수처와 4월 말 공관장회의 기간에 일정을 잡아서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면서 "(도피성 부임에 대해) 정치 공세이고 잘못된 프레임"이라면 반발했습니다.

자진 귀국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자진 출석한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느냐"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한 자진 사퇴 의사를 묻는 앵커에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대사직 수행에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한동훈과 용산 2차전 발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이 대사 문제를 어떻게 용산에 건의할지 고민'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위원장이 이 대사의 수사를 용산에 건의할 경우 지난 1월에 이어 윤 대통령과의 갈등 2차전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올해 1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문제를 지적한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공천한 한 위원장을 가리켜 '사천'이라면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 비서실장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 배경에는 윤심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이 엄청나게 격노했고 한 위원장에 대한 배신감도 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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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 사람의 갈등은 이틀 뒤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 위원장이 눈 속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이후 한 위원장이 '친윤 불패' 공천을 밀어붙이고 김건희 특검법을 막아내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큰 문제없이 지금까지 지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 사망사건에 VIP가 언급되는 등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한 수사가 용산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사 즉각 소환조사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 위원장이 총선 위기론을 타개하려고 이종섭 대사 문제를 용산에 건의한다고 해도 용산에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용산에서 거부한다면 남은 총선 기간 내내 두 사람의 갈등이 선거 정국을 뒤흔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이종섭 #한동훈 #용산 #윤석열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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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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