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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전 유성갑 경선 앞두고 조승래-오광영 '기싸움'

오 예비후보 "R&D예산 삭감·우주항공청법 책임져야" - 조 의원 "상대 후보 평가 안해"

등록 2024.02.14 15:24수정 2024.02.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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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전유성구갑 총선후보자 선출 경선 후보인 조승래(왼쪽) 의원과 오광영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구갑 총선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현역인 조승래 의원과 오광영 예비후보 간 기싸움이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지역구 23곳을 발표하면서 대전유성구갑은 조승래 의원과 오광영 후보 간 양자 대결로 경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 비율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오자 경쟁상대인 두 후보들은 14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임하는 입장에 대해 밝혔다.

오광영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부 투표, 투명하게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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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영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경선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먼저 이날 오전 오광영 예비후보가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도전자의 입장인 오 예비후보는 이날 조 의원을 향해 3가지의 공개질의를 보냈다.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으나 현실적으로 경선 전까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 공개적으로 질의를 한다는 입장이다.

첫 번째 그의 질의는 지난 해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부결 투표 과정에서 조 의원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는데, 그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요구다.

두 번째는 우주항공청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대전 유성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이 이전하거나 분원의 설치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야당 간사로서 조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질의다.


세 번째는 윤석열 정부가 R&D예산 5조 2천억 원을 삭감했고, 이후 민주당 등의 노력으로 6천 억 원이 증액·반영됐는데, 과방위 야당 간사로서 제대로 싸우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 예비후보는 "이번 민주당 경선은 윤석열 정부 남은 임기 3년여를 제대로 견제하고 심판할 민주당 선수를 뽑는 선거"라면서 "다선의원을 뽑는다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다. 못 싸우는 의원이 선수 높아진다고 제대로 싸우겠나, 비상한 시기에는 선수를 바꿔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경선 과정, 분열 아닌 단합·단결 과정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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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민주당 대전유성구갑 경선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오후에는 조승래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경선에 임하는 입장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지만, 상대 후보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오 예비후보의 공개질의와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 의원은 우선 "이번 경선은 지난 8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했던 일에 대한 평가이면서 윤석열 정부를 확실히 심판할 수 있는 후보, 필승카드를 선출하는 선거"라며 "국민의힘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바로 저 조승래라는 게 공통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경선 승리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 8년간의 국회의원 활동 중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전을 새로운 혁신도시, 창업도시, 기업이 활발히 창업되고 혁신적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대전특별자치시로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비록 이 법이 발의돼 아직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시켜 대전이 대한민국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3선 의원이 되면 6선의 박병석 의원이 사라진 지역 정치 리더십의 공백을 자신이 메꾸겠다고 했다. 6년간의 국회 상임위 간사와 민주진보개혁연합 비례연합정당 추진단 단원이 된 것이 바로 자신의 정치적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한 그는 "지역에서 선배 정치인으로서 대접받는 게 아니라 중앙정치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이번 경선과 관련, 상대후보인 오광영 예비후보에 대해 "평가나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겸손한 자세로 상대후보를 존중하면서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서는 그 동안 충분히 제 입장을 밝혀왔다.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이재명 대표도 언급했듯이 당내 경선 과정은 정치적 분열이 아닌, 단합하고 단결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이 대표의 요청에 제가 단 한 번도 거부한 바 없다"며 "그러니 이 대표를 돕겠다는 사람들이 이 대표를 좁은 울타리에 가두지 말고, 더 넓은 곳에 활동하도록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오 예비후보의 질의에 에둘러 답변했다.

조 의원은 'R&D예산 삭감과 우주항공청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저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면 수용하겠다.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지겠다. 인정한다"며 "그러나 다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제가 가장 먼저 앞장서서 싸웠고, 노력했다. 오 예비후보가 도전자로서 충분히 그런 질문과 질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겸허하게 받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유성구갑 #경선 #조승래 #오광영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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