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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대 29'... 총선 앞두고 부산엑스포 참패 꼬집는 민주당

부산시의원·예비후보들 잇따라 문제제기... "어물쩍 넘겨선 안 돼"

등록 2024.01.24 16:35수정 2024.01.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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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2대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문제를 계속 쟁점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과 총선 예비후보가 잇따라 문제 제기에 나섰고, 국회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열린 318회 부산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발언대에 선 반선호 민주당 부산시의원은 부산엑스포 사태를 열두 번째 5분 자유발언 주제로 소환했다. 이날 그는 "119 대 29 참패는 숨겨야 하는 과거냐, 미래 부산을 위한 디딤돌이냐"라며 공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백서, 정신승리적 자평으로 끝내선 안돼"

반 의원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투입된 혈세와 결과를 짚으며 책임있는 백서 제작을 촉구했다. 그는 "엄청난 규모의 예산 투입에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라며 "오일머니에 패배했다는 핑계나 외교망 확충, 국가 위상이 올라갔다는 등의 정신승리적 자평으로 끝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시민이 납득할 수 있게 여러 논란을 해소하고 제대로 된 분석·평가가 뒤따라야 재도전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반 의원은 과오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숙의과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총선 도전에 나선 출마자의 입에서도 여러 번 반복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용조 전 당대표비서실 부국장은 지난 22일 해운대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음 국회의 첫 국정조사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 전 부국장은 "상상하기 힘든 참패여서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려는 무책임한 태도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운대을 경선에 뛰어든 김삼수 전 부산시의원 역시 지난 17일 출마선언에서 "잘못된 걸 명확히 파악해야 같은 실수가 없다"라고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부산엑스포 논란에 맹폭을 가했다. 지난 11일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건영 의원은 지지표 점검 과정 등을 따져 물었다. 윤석열 정부의 오판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확인해보겠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대통령을 우리 국력을 총동원해 엑스포 유치하려 했다. (그런데) 숫자를 잘못 보고 받았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예컨대 국가정보원과 외교부가 제대로 점검을 못 한 것"이라고 의견을 표시했다.

이달 초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박홍근 의원이 저격수를 자처했다. 박 의원은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부족, 사과 표현까지 언급해 반성에 기초한 인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봤는데 결국 회전문 인사가 됐다. 실망스럽다"라고 꼬집었다.
#부산엑스포 #참패논란 #윤석열정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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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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