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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사유가족협의회 결성, 대표에 서이초 교사 유족

교사사망 진상규명 및 유족지원 목적... 다른 유족들도 참여의사 밝힌 것으로 알려져

등록 2023.09.19 18:23수정 2023.09.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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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은 지난 4일 오후 서초구 서이초에서 교사와 시민들이 헌화를 하기 위해 국화꽃을 들고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교사 사망의 진상규명과 유족에 대한 법률·행정·의료 지원을 위한 교사유가족협의회가 숨진 서이초 교사 유족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교사유가족협의회는 지난 15일 서초세무서로부터 "교사 사망과 관련한 유가족들의 법률·행정·의료·기타 필요한 재정의 지원"을 목적으로 한 법인 설립을 승인받았다. 

대표는 서이초 교사 A씨의 사촌오빠 박두용씨가 맡았고 발기인으로 박씨를 비롯해 A씨의 부모가 참여했다. 이외에 몇몇 유족이 참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유가족협의회는 ▲교사 사망과 관련된 법률·행정 절차 지원 ▲교사 사망의 인과관계 파악을 위한 조사 ▲유가족들의 차후 행동에 대한 의사결정 지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및 방안 제시 ▲교사·정부·시민단체 등과의 연계 사업 진행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로 나선 박씨는 <오마이뉴스>에 "슬퍼만 하고 무기력한 유가족에서 (다른 사망 교사 유가족을) 지켜주는 유가족으로 발돋움하려고 한다"며 "소중한 가족을 잃었을 유족들의 찢어진 마음을 치유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함께 싸워줄 단체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두용씨가 보낸 입장문 전문이다.

처음에는 별이 된 우리 A(서이초)와 사립초 교사 분의 유가족들이 서로 한곳을 바라보며 돕고 의지하기 위해 만들려고 했던 유가족협의회였습니다. 불행히도 법률 및 행정적 시간이 걸리는 이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또 다른 여러 교사분의 부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고 아프다 못해 쓰려 며칠을 또 눈물로 지새웠습니다. 앞으로 지옥을 살아가야 할 유족들에게 조금의 희망이라는 불씨를 만들고자 이 단체를 만듭니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그것을 위한 여러 방법과 절차들을 안내 및 지원해 주고, 나아가 유족들의 의사결정 등 각종 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소중한 가족을 잃었을 유족들의 찢어진 마음을 치유하고 같이 슬퍼해 주고 울어주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함께 싸워줄 단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유족들이 뜻을 모아 대안을 모색하고, 추후 또 다른 제2, 3의 서이초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고자 합니다. 

슬퍼만 하고 무기력한 유가족에서 지켜주는 유가족으로 발돋움 하려고 합니다. 많은 교사 분의 용기와 행동이 저희 유가족들에게는 희망이, 감사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행동과 용기 또한 많은 교사에게 그리고 모든 교사 유가족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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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자신이 근무했던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는 지난 8월 13일 공개된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초경찰서가 이 사건을 남자친구 문제로 빨리 종결하고 싶어했다”면서 “경찰은 ‘윗선이 다 보고 있다’,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오마이TV

 
#서이초 #유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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