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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김희선이 보여주는 '달콤한' 중년의 사랑

[미리보는 영화] <달짝지근해:7510>

23.08.08 13:34최종업데이트23.08.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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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짝지근해: 7510' 어른판 소나기 차인표, 김희선, 유해진, 한선화, 진선규 배우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남자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여자를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15일 개봉. ⓒ 이정민


 
반 평생 과자만 연구하고, 과자만 먹으며 살아온 한 중년 사내가 있다. 유년 시절 당한 교통사고로 사고력이나 판단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순박하고 순수한 면을 잃지 않는 치호(유해진)는 정말 사고처럼 첫사랑에 빠지게 된다. 대상은 제2금융권에서 어렵사리 일하게 된 싱글맘 일영(김희선)이다.
 
영화 <달짝지근해:7510>(아래 <달짝지근해>)은 표면적으로 중년의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상황적 코미디를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일종의 코미디 소동극이다. 애초 이병헌 감독이 판권을 가지고 있었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이한 감독이 각색해 지금의 결과물이 됐다. 여기에 배우 유해진이 26년 연기 경력에서 처음으로 로맨스 코미디 주연에 도전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김희선이 거의 20년 만에 출연한 한국 상업영화라는 점에서도 특기할 수 있다.
 
대형 상업 영화, 기획 영화 흐름에서 이런 소소한 영화는 가뭄의 비와도 같다. 중저예산의 영화들이 자주 나오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사례가 이어진다면, 침체일로인 한국영화 산업에도 건강한 자극이 될 터. 현재 여름 시장에서 특정 영화에 관객이 쏠리는 데다가 전체 관객 수 또한 작년에 비해 줄어든 상태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유인책이 될지도 관심이 모인다.
 
영화의 전반부는 치호의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일영과 만나는 과정에 집중한다. 중소기업 제과업체 연구원이라는 번듯한 직장이 있지만, 친형(차인표)이라는 사람은 도박에 빠져 동생을 등쳐먹기 바쁘다. 전 남자친구 사이에서 딸을 낳은 뒤 버림받은 일영은 사춘기를 맞은 딸과 살며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한다.
 
현실 세계에선 분명 쉽지 않을 삶일 것이다. 치호의 형을 제외하고 회사 동료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제법 착하게만 그려졌기에 치호의 순박함이 잘 드러나지만, 우리 주변의 치호였다면 십중팔구 이용만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게 일상일 수 있을 것이다. 일영 또한 생업전선에서 딸 뒷바라지에 매몰된 채 사랑이고, 개인의 행복이고 모두 제쳐두고 피폐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로맨틱 코디미 장르에 충실
 

영화 <달짝지근해:7510>의 한 장면. ⓒ 무비락

 

동화같은 분위기로 두 인물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재회를 그리는 해당 영화는 현실적이지 않을 지언정,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선 충실하다. 중간중간 말장난 같은 대사로 폭소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 꼭 영화 <육사오(6/45)>를 떠올리게 한다. 1등 당첨 로또 복권을 둘러싸고 남북한 군인이 이리저리 활개 치는 이야기는 개연성이나 완결성에서 지적받았을지언정 약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제작비 대비 꽤 흥행한 바 있다.
 
<달짝지근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단, 지금의 관객이 중년의 사랑에 관심을 아낌없이 줄지는 미지수다. 이 영화 또한 대사와 상황적 묘사를 통해 관객을 웃기는 데엔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야기 자체가 빈약하고 개연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임시완, 고아성 등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배우들이 군데군데 카메오로 등장하는데 해당 시퀀스 안에선 충분히 웃음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영화 완성도 면에서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미지수다.
 
한줄평: 일단은 웃고 볼 수 있다
평점:★★★☆

 
영화 <달짝지근해:7510> 관련 정보

영제: HONEYSWEET
감독: 이한
출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제공 및 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무비락
심의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개봉: 2023년 8월 15일(화)
 
 

 

 
 
   
달짝지근해:7510 유해진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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