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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민주영령 기리면 도시 어두워" 김미나 의원 발언 후폭풍

[보도 후] 진보당 경남도당 "천박한 인식" 비판,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기자회견 열기로

등록 2023.06.27 16:42수정 2023.06.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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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열린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김미나 의원이 시정질의하고, 김종필 자치행정국장이 답변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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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창원시의원 "여러 군데 민주영령 기리면 도시 어두워져" https://omn.kr/24idk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특례시의원(비례)이 "여러 군데 (민주)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천박한 역사인식 김미나 의원은 더 이상 창원을 더럽히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고, 3·15의거기념사업회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공개사과와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당시 '창원민주주의전당 건립' 등과 관련해 시정질의하면서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고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해안누리공원에 밤엔 산책을 무서워서 못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전문가들이 마산을 다녀가고 '도시 전체가 무겁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며 자신만의 견해가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진보당 경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3.15와 10.18 마산의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공간에 대해 부동산 투자자의 시각을 빌려 대변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들은 "도대체 시의원인지, 장사꾼인지 알 수 없는 참담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천박하고 무식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접근이며, 마산의 역사까지 더럽히는 부끄러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미나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자격 없음'이 더 명명백백해졌다"며 "도시를 무겁고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본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나선다.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27일 오후 3·15의거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김 의원의 발언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시민단체 길들이기와 보조금 축소에 목적이 있고, 김 의원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단체들은 28일 오전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의 공개사과와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미나 의원은 지난해 말 10·29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막말로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았고, 이에 지난 1월 창원시의회에서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았으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으로부터 지난 1월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태원 참사 유족과 화물연대는 김 의원에 대해 모욕죄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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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 열린 회의 ⓒ 김숙연

#김미나 의원 #창원시의회 #진보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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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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