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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양향자 신당' 선그은 이정미 "양당 반대하면 하나 되나"

'혁신 재창당' 노선으로 진보 대통합 천명… "신당 논의, 비전 못 보여주고 과거 보면 회의적"

등록 2023.06.25 13:03수정 2023.06.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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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6.25 ⓒ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 대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노선으로 놓고 다양한 세력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하겠다면서도 "거대 양당을 반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나의 당이 될 수 없다"며 '제3지대 연계'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전국위원회에서 열띤 토론을 통해 혁신 재창당의 방향을 한 뜻으로 모아 결정했다"며 "정의당의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로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추구하는 사회비전에 동의하면서 더불어 기득권 양대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나 세력을 만날 것"이라며 "특히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정치세력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양향자 신당엔 상당히 회의적, 진보당은…"
 
"그러나 거대양당을 반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계관을 공유해야 하는 하나의 당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이 대표는 이후 ''금태섭·양향자 신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뜻인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안철수, 유승민 같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창당했다가 명멸했던 과정을 지켜봤다"며 "그런 분들이 지금 어디에 계신가"라고 되물었다. 또 "최근 신당 논의가 쏟아져 나오는데, 그들이 아직까지 이 사회를 어떤 비전을 갖고 변화시킬지 뚜렷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걸어온 길을 봐도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는다"고 얘기했다. 

진보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 뒀다. 정의당은 과거 '통합진보당' 시절 이석기 사태 등을 겪으며 '민족해방(NL)'파는 진보당으로, '민중민주(PD)'파와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인 참여계는 정의당으로 갈라섰다. 이 대표는 "진보당과의 관계문제는 다 아시겠지만 기존에 하나의 당에서 분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아픔과 상처가 있다"며 "인위적 통합 과정보다는 총선 과정에서 공동의 사업을 추진하며 신뢰의 토대를 하나하나 쌓아가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또 총선 핵심의제로 기후위기 대응을 전면에 내걸고, 통합과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 복합위기의 정점에 기후위기가 있음을 직시하고 정의당은 '사회생태국가'로의 전환을 국가비전으로 마련하겠다"며 "(이를 위해) 녹색당을 포함해 다양한 세력과 접촉해왔고 앞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선출 기준 또한 "녹색과 노동의 위기를 대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립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외에도 "노동조합이 보다 폭넓은 사회연대의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노동세력들이 있고, 지역 소멸에 강한 위기감을 갖고 로컬파티(지역정당) 같은 노력을 수행해나가는 분들이 있다"며 녹색, 노동, 지역이라는 세 가지를 진보 대통합의 축으로 잡고 있다고 알렸다. 또 "기존의 양당 체제나 진보정치에 일정하게 실망하고 개별화되어 있는 많은 분들이 정의당의 비전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도록 모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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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6.25 ⓒ 연합뉴스


"정의당 해체 후 신당? 당 결정에 반하는 얘기"

이 대표의 구상은 결국 '정의당 중심 진보세력 재편'을 뜻한다. 전날 전국위도 신당 추진방식을 '합당 또는 통합의 형태로 하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로 정했다. 이 대표는 '흡수통합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는 질문에 "결국 당 대 정치세력, 당 대 정당이 상호간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합이나 합당 외에 다른 방식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정의당의 지위나 권한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 해체 후 신당 창당' 주장을 두고는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라며 '반대'를 못 박았다. 그는 이 주장을 펼치는 정치모임 '세번째 권력'과 여기서 활동 중인 장혜영·류호정 의원,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당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당을) 해산하고 창당하자는 것은 실현가능성 없는 이야기이고, 당의 결정에도 반하는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재창당 #2024년 총선 #진보 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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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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