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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 XX" 듣기평가 나선 국힘, 정답은 '제각각'

배현진 의원 등 "욕설 없다" 주장, 대통령실 해명과 배치... 여권 내부에서도 '잘못 인정해야'

등록 2022.09.24 12:57수정 2022.09.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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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에 등장한 윤대통령 '욕설' 화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욕설 논란' 관련 화면을 전광판에 띄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 사태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때아닌 '듣기 평가'가 유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의회 비하와 비속어 사용 등이 없었다고 주장하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들은 발언을 정리한 것인데, 정답도 제각각 달라 논란이다.

윤 대통령 발언 '듣기평가'에 참가한 국민의힘 측 인사들은 배현진 의원, 유상범 의원, 박수영 의원 등이다.

듣기평가 동참한 배현진, 유상범, 박수영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들은 윤 대통령 발언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비속어나 미국 비하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들 의원들이 듣고 정리한 발언은 제각각 다르다. 먼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국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배현진 의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받아쓰기 문장은 아래와 같다.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

배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 중 '이 XX'라고 알려진 부분을 '이 사람', '바이든'이라고 알려진 부분은 '아 말리믄'으로 적었다. 배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평화로운 결론"이라고 했다.

그런데 같은 당 유상범, 박수영 의원의 받아쓰기 답은 조금 다르다. 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윤 대통령 발언은 아래와 같다. 받아 쓴 문장의 대부분은 같지만, "국회의원", "국회에서"라는 부분은 서로 다른 것이 확인된다.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아 승인 안해주면 쪽팔려서 어떡하나"(유상범 의원)
"국회에서 이 사람들이 아 승인 안해주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박수영 의원)


두 의원은 배현진 의원이 "아, 말리믄"(바이든이라고 논란이 되는 부분)이라고 적은 부분은 묵음으로 정리했다. 이들은 주변 잡음을 최대한 배제한 음성을 활용한 '과학적 접근 방식'이라며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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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은혜 홍보수석 '날리면' 해명과도 달라

일단 3명 의원들이 내놓는 정답이 모두 다른 상황인데, 이는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과도 배치된다.
  
대통령 비속어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미국 현지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들어봐달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아래처럼 정리했다.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을 지칭한 것이고,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는 게 해명의 요지였다. 비속어 논란에 대해선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

김 수석은 "앞부분 XX들은 맞고, 뒤에 날리면이라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국민 우려 잘 듣고 알고 있다"고 했다. 비속어마저 없었다는 국민의힘 의원 3명의 주장과 대통령실 해명이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

이렇게 정답이 제각각 다른 상황에서 확실한 점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도 현 상황 대응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조차 "잘못은 인정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사건이 일어 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 돌파를 해야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대통령실과 여권의 대응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면서 "미숙한 점은 고쳐 나가고 잘하는 거는 격려 하면서 나라를 정상화 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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