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정진석 "문 전 대통령, 도보다리의 미몽에서 깨어나시길"

대북 정책 관련 문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불쾌감 드러내... "김정은이 한 약속부터 밝혀라"

등록 2022.09.19 10:14수정 2022.09.19 10:22
6
원고료로 응원
a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께, 제발 도보다리의 미몽에서 깨어나주시길 바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 후 처음으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한 말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된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 서면 축사에서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선언, 10.4 선언,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은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지사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들이다.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1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눈치만 본 굴욕적 대북정책"이라고 혹평하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실체 규명 작업을 당 차원에서 진행하겠노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면서 전임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지금 뉴욕을 방문해서 한미·한일관계 정상화 등 외교 강행군을 펼치면서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등 재임 중 남북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해야 할 약속이라고 주장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의 축사 내용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 안보의 기본 틀을 와해시켰다는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는 이미 휴지 조각이 됐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북한이) '핵 보유가 북한 정권의 국체이고, 남한을 선제 핵 타격하겠다'는 걸 법에 명시한 마당에 9.19 군사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정말 생각하시나"라며 "북한이 선제 핵 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연평도의 우리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배에 싣고 나와서 훈련하는 이 바보짓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나"라고 되물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주시기 바란다"라며 "우리 당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해 내겠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정권창출 실패하고도 '권력형 부패의혹 방탄국회' 이어가"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더 이상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그는 "민주당은 10년 주기로 진행되던 정권교체가 왜 유독 문재인 정부에서만 5년으로 당겨졌는지 그 이유를 이해 못하는 듯 하다"라며 "정권창출에 실패하고도 (민주당의) 이념에 사로잡힌 경제정책, 다수결 독재, 내로남불이 이제는 '권력형 부패의혹 방어 방탄국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치는 좌우 양 날개가 균형을 잡을 때 정상화 할 수 있다. 민주당의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이유"라며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유능한 정부 흠집내기와 방탄국회로 일관하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집권여당인 우리 당의 잘못도 겸허히 반성한다"라면서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등을 둘러싸고 게속 이어지고 있는 당내 혼란 상황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유가 어찌 됐든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무를 수행 못하고 전직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무마 의혹으로 경찰 조사 등 일련의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윤리위 징계와 뒤 이은 사법적 구명운동으로 인해 여당이 여당다운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와 함께 당내 화합을 이뤄서 국민 신뢰를 기어이 회복하겠다"라며 "함께 지혜를 모아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문재인 전 대통령 #대북정책 #9.19 군사합의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대통령 온다고 축구장 면적 절반 시멘트 포장, 1시간 쓰고 철거
  2. 2 플라스틱 24만개가 '둥둥'... 생수병의 위험성, 왜 이제 밝혀졌나
  3. 3 '교통혁명'이라던 GTX의 처참한 성적표, 그 이유는
  4. 4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5. 5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