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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강호' 중앙대, 경희대 꺾고 6강 PO 진출

[대학농구] 힘겹게 승리했지만, 2가지 문제점 반드시 극복해야

18.11.07 15:40최종업데이트18.11.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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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리그 전통의 강호 중앙대학교가 난적 경희대학교를 꺾고 힘겹게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중앙대학교는 7일(수)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펼쳐진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0-74로 승리를 거두었다.
 
중앙대학교는 센터 박진철이 26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책임졌고, 가드 김세창은 12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캡틴 강병현이 2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경희대학교는 박찬호가 25득점 8리바운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나서는 최재화가 13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주포 권혁준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다.
 
경기 초반은 중앙대가 지배했다. 김세창과 강병현이 이끄는 빠른 공격이 경희대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14-4까지 격차를 벌렸다. 경희대는 곧바로 반격했다. 반격의 선봉장은 1학년 김동준이었다. 김동준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앞선에서 스틸을 기록하며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전반을 마친 양팀의 승부는 후반 들어 급격하게 경희대쪽으로 기울었다. 중앙대가 거듭해서 야투를 실패한 반면, 경희대는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갔다. 최재화가 센스 있는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주면 박찬호, 박세원이 득점을 넣는 형식이었다. 여기에 김준환의 득점까지 더해진 경희대는 3쿼터 한 때 18점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중앙대는 가까스로 급한 불을 껐다.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꾸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사실 지역방어 전략은 정규 시즌에서는 경희대에게 사용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3점 슈터 권혁준이 빠지면서, 경희대의 외곽슛이 약해졌고 지역방어는 경희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 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수비에서 성공을 거둔 중앙대는 무섭게 추격을 감행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는 어느덧 스코어가 64-57, 7점차까지 좁혀졌다. 4쿼터에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점수 차이였다.
 
4쿼터 들어 중앙대는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김세창의 장거리 3점이 터진 데 이어 박진철이 골밑을 장악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4학년 강병현이 해결사로 나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병현은 4쿼터에만 9득점을 올리며 대역전극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중앙대학교는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2가지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바로 박진철의 자유투 성공률과 에이스 문상옥의 부진이다.
 
먼저 박진철의 자유투 성공률은 사실 고질적인 문제였다. 2018 정규 시즌에도 박진철의 자유투 성공률은 43.1%에 불과했다. 상대에게 집중적으로 견제를 받는 센터 포지션이기에 박진철은 많은 자유투를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박진철이 자유투 성공률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PO 무대에서 박진철의 자유투 성공률은 더 낮아졌다. 이번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박진철은 9개 중 2개만을 성공시키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중앙대는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 등 자신들보다 더 강력한 상대를 마주한다. 그들을 넘기 위해서는 자유투 득점같은 매우 기본적인 득점은 반드시 올려야 하기에 박진철의 자유투 능력 향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주포 문상옥의 부진도 뼈아팠다. 문상옥은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한 선수 중 1명이었다. 평균 18득점 7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중앙대 공격의 제 1옵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뛰어난 탄력을 이용한 돌파 득점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공격이었다.
 
그러나 문상옥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침체된 모습이었다. 공격에서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번 경희대학교와의 경기에서 단 2득점만을 기록했다. 물론 출전시간이 8분 56초에 그쳤지만, 중앙대의 에이스라는 칭호를 얻은 선수가 올린 기록이기에 만족할 수 없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앙대학교는 문상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이번 경희대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신장이 작기에 박태준을 투입하여 반전을 이룰 수 있었지만, 앞으로 상대할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 등은 모두 높이가 중앙대보다 높은 팀이다. 따라서 문상옥 옵션은 승리의 필수적인 공식이 될 것이다.
 
중앙대학교는 하루 휴식 후 8일(목) 성균관대 원정을 떠난다. 패배한다면 올 시즌 마지막 승부가 되는 경기이다. 중앙대학교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2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연 중앙대학교가 이러한 약점들을 극복하고 4강 PO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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