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야당, 너무 두 전직 대통령에 묶여있어"

'더좋은미래' 초청 강연에서 인적쇄신 강조... "박근혜 정부는 이미 실패"

등록 2015.06.18 16:48수정 2015.06.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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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중앙대교수가 7일 오후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내 진보성향의 초·재선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가 마련한 행사의 초청 연사로 나와 "외연을 넓히기 위해 정책과 노선을 상당히 오른쪽으로 수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총·대선의 사례를 들며 "여야가 모두 좌클릭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로 좌클릭한 것이고,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등으로 역시 좌클릭했던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좌클릭을 하는 만큼 외연이 확대되지만 새정치연합은 다른 진보정당이 있기 때문에 좌클릭을 하면 외연 확대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새정치연합의 혁신 작업과 관련해 "유권자들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당을 찍는다"라며 "오래된 분들이 용퇴하는 모습, 아름답게 물러나는 모습을 유권자들은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외성 있는 인물이 영입하는 것도 과제"라며 2016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의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의외성 있는 인물 영입해야"

이 교수는 "여당 의원들은 과거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데 비해 야당 의원들은 너무 두 전직 대통령에 묶여 한 발자국도 못나가고 있다"라며 "두 대통령을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고 이제는 그 분들의 강점과 단점을 모두 이야기 할 수 있어야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집권 후에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천제도'를 꼽으며 '탑 투 오픈 프라이머리'(Top Two Open Primary) 방식의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해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주장한 이 제도는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비 경선에 참여한 뒤 최고 득표자와 차 순위 득표자 2명을 본선 후보자로 선정하는 제도다. 경우에 따라 같은 당 후보가 경쟁할 수도 있게 된다.

이 교수는 "여당 후보는 몸 풀고 있는데 야권 후보는 서로 싸우고 지쳐서 올라간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박영선 의원이 법안을 낸 적 있는 '탑 투 오픈프라이머리'가 우리나라 현실에서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지원했던 이력 때문에 당내 강한 반발에 부딪쳐 무산됐다.

한편, 이 교수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이미 실패했다고 본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라며 "사람이 한번 속지 두번 속나. 정치쇄신에 대해 새누리당으로선 현재 다음 대선 때 크게 내세울 게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상돈 #새정치연합 #박근혜 #박영선 #더좋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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