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누키 우동이 여기서 생겨났네

[시코쿠 민속기행 16]

등록 2014.09.08 14:33수정 2014.09.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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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일본 시코쿠 여러 곳을 방문하여 민속과 생활과 관련된 시설이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정리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시코쿠는 일본 본토 가운데 아래쪽에 섬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코쿠의 크기는 동서 230km쯤, 남북 180 km 정도입니다. 섬은 동서로 길게 자리잡고 있는데 아령 모습으로 가운데가 홀쭉합니다. 본토와 시코쿠 사이에는 고베 아와지 사이, 오카야마와 다카마츠시 사이, 히로시마와 이마바리 사이 등 세 곳이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기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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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가와현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세토나이카이 바다가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깝게 펼쳐져 있습니다. ⓒ 박현국


지난 8월 30일 시코쿠 마츠야마시에 있는 가가와현(香川県) 현립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책을 빌리기도 하고, 빌렸던 책을 반납하기도 하고, 담당 사서에게 문의하여 책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현대적인 시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책을 보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가끔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책을 빌리거나 빌린 책을 열람실에서 집중하여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도서관처럼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이곳 마카마츠시 하야시초에 있는 가가와현립도서관은 1933년 새로 지은 건물로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입니다. 가지고 있는 책은 개가식 서가에 22만 권, 서고에 100만 권 정도라고 합니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 해 책 85만 권 정도를 시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요즈음 세상은 인터넷이 보급되고, 정보 통신망이 발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책을 통해서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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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가와현립 도서관 모습입니다. ⓒ 박현국


가가와현은 북쪽에 있는 세토나이카이 바다와 남쪽에 있는 산맥들로 인해서 비가 많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벼농사보다는 밀이나 보리를 많이 재배했습니다. 최근 가가와현에서는 '우동현'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여러 가지 우동 국수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모두 밭농사에서 수확한 밀을 이용해 우동 국수를 만들어 먹던 전통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곳 가가와 지방은 옛날 '사누키' 지방이라고 불렸습니다. 최근 이곳 땅이름에서 나온 사누키 우동이 일본 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누키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쓰였지만 확실한 뜻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곳 가가와현 사누키 지방은 남쪽은 산으로 막혀 있고 북쪽은 바다로 튀어나온 바다입니다. 따라서 사누키(讃岐)라는 말은 산과 바다로 사이에 낀 좁은 땅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사누키 우동은 이곳에서 시작된 국수로 면발의 맛이 쫄깃하고,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본도 유행에 민감하여 지금은 사누키 우동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먹거리가 새롭게 인기를 끌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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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가와현에서 먹은 가장 싼 각기우동 국수입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가가와현립도서관, http://www.library.pref.kagawa.jp/, 2014.9.7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가와현립도서관 #시코쿠 #각기우동 국수 #세토나이카이 바다 #사누키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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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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