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이중당적 아니다"... 탈당증명서 공개

'이중당적 후보 있다'는 언론 보도에 억울함 호소... 선관위 "이중당적자 없다" 확인

등록 2014.05.29 17:29수정 2014.05.29 17:29
0
원고료로 응원
a

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후보. ⓒ 박용갑


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후보가 자신은 '이중당적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다음 달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2010년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중구청장에 당선됐던 박 후보는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이번 지방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중구청장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었던 박 청장은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새누리당이 합당 과정에서 선진당 출신 선출직을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선진당 출신들에게 불리한 경선 룰을 고집, 결국 자신들을 배제하려고 한다는 이유에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천을 신청, 최종 후보자가 되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 후보에게 이번에는 '이중당적 후보', '후보자 자격 박탈 예정'이라는 소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자신의 '탈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완료'됐다며 '탈당 이력'을 적극 홍보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박 후보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 일간지의 보도에 따라 대전 중구청장 선거가 '루머'에 휩싸여 조용한 정책선거가 아닌, 진흙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후보에 따르면, 대전의 한 일간지가 이날 ''6.4 지선 이중당적 악몽 되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전 중구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 중에 이중당적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후보가 있어 중구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회의를 거쳐 등록무효 여부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는 것.

현재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후보, 그리고 무소속 전동생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중 한 명이 이중당적자로 의심된다는 게 이 일간지의 보도다. 그런데 박 후보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대대적인 관심을 끌었던 터라 자신이 그 '이중당적자'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 후보가 악의적으로 이런 소문을 퍼트려 일부 지지자들이 "찍어줘도 어차피 무효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올 정도라는 것이다.

a

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후보가 공개한 새누리당 탈당증명서. ⓒ 박용갑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자신은 "이중당적자가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본인은 이중당적자가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이번 의혹에 대해 선관위는 조속하게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러한 주장과 함께 자신의 '탈당증명서'를 공개했다. 선거를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탈당 경력을 적극 홍보하는 이례적인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

박 후보는 또 "언론사의 카더라식의 보도가 자칫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면서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언론사로서의 도리를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대전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일간지 보도에서 지목된 후보는 박 후보가 아닌 무소속 전동생 후보로, 새누리당에 2012년 가입한 바 있다는 새누리당이 당적확인서를 보내왔다는 것.

이에 대해 선관위는 전 후보가 당시에는 공무원 신분으로, 정당법 제22조에 따라 공무원은 당원이 될 수 없는 자 이기에 당시 정당가입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중당적으로 인한 등록무효 사안이 아니라고 결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선거 #탈당 #이중당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2. 2 "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3. 3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4. 4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