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철근 없는 아파트? 저가 낙찰이 원인

"모아미래 아파트, 영세 업체에 하청"...해당 업체 "사실과 달라"

등록 2014.03.21 17:52수정 2014.03.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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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짓고 있는 한 아파트가 철근을 적게 사용, 부실 시공한 원인이 해당 원청업체(모아건설)가 하도급업체에 대한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MBC>가 세종시의 모아미래 아파트 건설현장(현재 공정률은 65%)에 대한 취재결과 철근 배열간격이 설계보다 넓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파괴검사를 통해 철근배근 간격을 측정했는데 많게는 설계보다 철근을 절반이상 적게 사용한 곳도 있었다. 촘촘하게 넣어야 할 철근을 듬성듬성 사용했다는 얘기다. 21일 현장인부들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주로 7-8블럭 7개동의 3층과 4층을 지으면서 철근을 부실하게 시공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청업체인 모아건설측이 하도급업체에 무리한 요구로 처음부터 부실시공을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현장의 고질적 문제인 저가 낙찰에 따른 공기단축이 부실시공을 불렀다는 것이다.

시공사 측은 해당 아파트 공사를 모 하도급 업체에 맡겼다. 13-18층 아파트 15 개동(714세대)으로 올 9월 입주를 목표로 하는 아파트 총 공사 계약 금액은 149억 원.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해당 하도급업체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하도급을 맡은 업체의 시공능력 평가액이 7억 원에 불과하다"며 "한 마디로 원청업체가 능력이 안 되는 회사에 저가 단가를 이유로 149억 원짜리 일을 맡겼다"고 말했다.

원정 시공업체가 하도급업체와 맺은 무리한 계약내용도 부실시공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공사가 하도급업체와 맺은 당초 골조공사 공기는 지난해 2월 6일부터 같은해 10월까지로 약 9개월이다. 앞의 하도급업체의 한 직원은 "15개 동 아파트의 골조공사를 9개월 만에 시공할 회사는 많지 않다"며 "무리하게 공기를 맞추려다보니 부실하게 시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이 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기를 줄이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게다가 원청업체가 근무태만으로 현장 감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도급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인부들이 임금이 체불되자 부실시공 사실을 처음으로 들고 나온 것"이라며 "하도급업체가 원청업체와 지난해 7월 공사금액을 놓고 재협상을 벌이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일부러 철근을 부족하게 시공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복도시건설청은 해당 건설업체가 지은 세종시내 또 다른 3곳의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도 철근 시공 상태를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세종시 #철근 #부실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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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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