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천시당 일부 당협위원장 공석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해당지역 후보군 갈피 못잡아

등록 2014.03.11 15:51수정 2014.03.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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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집권여당이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현 정부 출범 후 안살림을 챙겨온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마저 이번 지방선거 후보로 차출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새누리당 소속 인천지역 정치인들은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지역구를 관리하는 지역위원장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지방의원 후보를 공천하는 데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광역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지역위원장의 의중은 직·간접적으로 전달된다. 이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당 지역조직을 관리하고 당 정책 등을 지역민들에게 전달하는 위치에 놓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단체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본선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를 공천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에서 새누리당의 몇 지역구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위원장)의 역할이 사실상 공석에 가깝다.

먼저 계양구<을>이 공석 상태다. 이상권 전 위원장이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간 뒤부터다. 이 전 위원장의 후배(변호사)를 차기 위원장으로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새 위원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야권에 패한 남동구<갑>과 <을> 위원장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태진(남동구 갑)·김석진(남동구 을) 위원장이 각각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와 건설근로자공제회 상임감사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호흡을 맞춰야할 상황에 경제활동으로 발이 묶여 있다. 남동구는 정의당 소속 구청장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지역이다.


야당 강세 지역인 부평구<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영광 전 위원장을 대신해 최만용 전 시의원이 위원장을 맡았지만, 최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서 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할 위치에 있는 위원장이 당내 경선을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후보 등록과 함께 위원장직도 내려놓아야 한다. 최 위원장은 이달 15일 전에 위원장직을 사퇴할 의향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시의원 선거 출마를 중인 한 인사는 "당이 힘을 다해 지방선거 준비를 해도 힘든 선거가 예상되는데, 당의 체계가 엉망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19대 총선에서 패배한 지역일수록 상황이 좋지 않아, 예비후보들이 걱정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도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인천에서 야권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연수구와 '중·동구, 옹진군' 지역위원장이 공석이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이 공석들을 메울 예정이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사고지역 위원장을 지난달 11일 공모했다.

하지만 3월 2일 지원자 면접을 앞두고 몇 시간 전에 김한길 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전격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지역위원장 선임은 무기한 연기됐다. 통합신당 창당 이전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합 방식을 두고 진통을 겪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7일 오후 통합신당 창당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일부 세력이 제3지대의 신당을 창당하고, 이후 민주당 잔류 세력이 합당하는 방식이다. 공석의 지역위원장을 어떻게 선임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해당 지역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군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당협위원장 #유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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