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놀 때는 휴대폰을 꼭 꺼주세요"

다둥이 아빠 정종철의 육아노하우 4가지

등록 2013.11.01 14:46수정 2013.11.01 14:46
0
원고료로 응원
a

개그맨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세 자녀의 다둥이 아빠 정종철(37) 씨가 서울 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 3층 아이누리홀에서 강동구청 저출산 인식개선을 위한 가족가치 공감 특강 '다둥이 육아의 기쁨' 행복한 가족이야기에 초청돼 강연을 하고 있다. ⓒ 이기태


"방송에서는 내가 철부지 아빠, 남편으로 보일 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들, 딸들과 재밌게 잘 놀려고 늘 노력하는 아빠고, 또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끌려고 애를 쓰는 남편이다."

세 아이의 아빠 개그맨 정종철이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동 강동어린이회관 3층 아이누리홀에서 '다둥이 육아의 기쁨'이라는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이날 특강은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저출산 인식을 전환하고 출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특강에는 약 150명의 육아맘이 참석해 정종철의 육아 노하우에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정종철은 지난 2006년 탤런트 황규림과 결혼한 후, 1남 2녀를 둔 다둥이 가족의 가장이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가족 사랑이 느껴지는 글과 사진을 공개하고, 가족 모두가 방송에 함께 출연하는 등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 주고 있다. 아울러 현재 전국  곳곳에서 부모들을 대상으로 육아강의를 펼치고 있다.

아내와의 결혼

정씨는 "아내 황규림과 결혼할 때 '미녀와 야수', '돈보고 결혼하나, 도대체 뭐보고 결혼하나' 등 악플부터 시작해서 온갖 루머들이 난무했다"며 "실제로 아내는 악플 때문에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했다"고 아내와의 결혼 이야기로 운을 뗐다.

이어 정씨는 "대학로에서 한창 개그 공연을 할 때였다, 어느 날 굉장히 예쁜 여자가 두 번째 줄에서 앉아 내 공연을 봤다"며 "그 여자에게 반해 공연이 끝나고 내 전화번호를 쓴 종이를 살짝 쥐어 줬다"고 말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 만남을 시작했다. 그 여자가 지금 내 아내가 됐다"며 정씨는 아내와 만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정씨는 "어렸을 때 정말 가난했고 얼굴도 못생겨서 여자를 만날 자신이 없었다. 굉장히 내성적이고 남들에게 표현도 잘 하지 못했다"며 "내로라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자를 만날 용기가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개그맨이 되면서 인기를 얻고, 내가 무에서 유를 조금씩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겨 아내에게 대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지금 나와 결혼해준 아내가 참 고맙다. 결혼한 지 8년이 됐는데도 나보고 여전히 '지성 닮았다. 유승우 닮았다'고 말해준다"며 "우리 집 사람은 나를 그렇게 봐주는 사람이다. 다시 태어나도 이런 인연이 있을까 싶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법

정씨는 "첫 아이는 둘째, 셋째로 달리 철저히 계획하고 낳았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이 감사했다"며 아이들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정씨는 "첫 째의 탄생에 감사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둘째가 태어났다. 얼떨결에 둘째를 낳았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셋째가 있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정씨는 "아내가 굉장히 어린 나이에 나와 결혼했고 이제 겨우 31살인데, 세 아이의 엄마가 돼 있어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일에 집중 하느라 집안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직업상 밖에 돌아다니는 일이 잦다 보니 집에 항상 늦게 들어오고 집을 비우는 날도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집사람을 돌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아내는 심한 우울증에 걸렸지만, 난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다 괜찮은 줄 알았다"며 "그게 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정씨는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느 날 아내가 편지를 나에게 줬는데, 거의 유서나 다름없었다. 아내가 나의 무관심으로 너무나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그 이후 내 생활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금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아이들을 내가 재워놓는다"며 "아이들이 자면 아내와 천장에 붙은 야광별을 보고 도란도란 대화하면서 하루를 정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는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매일 아내에게 '민원이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아내가 민원을 얘기하면 늘 '미안해 고칠게'라고 대답하고 아내가 원하는 대로 고치려는 노력을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정씨는 "지금 아내가 밝아지니까 나도 밝아지고 아이들 역시 덩달아 밝아진다"며 "서로 스트레스도 받을 일도, 상처 받을 일도 없어 너무나 행복하고 집안에 좋은 에너지가 넘친다"며 웃었다.

아이들과 '놀아주기'가 아닌 '같이 놀기' 

정씨는 자신만의 육아 노하우 네 가지를 전수했다.

첫 번째는 휴대폰을 꺼두는 것이다. 정씨는 "아이와 놀 때만큼은 휴대폰을 꺼두는 것이 좋다"며 "휴대폰을 안 보면 아이들에게 훨씬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들과 노는 것만큼은 아빠가 책임을 지는 것이 정씨의 두 번째 육아 노하우다. 정씨는 "일반적으로 엄마는 아이 교육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등 바깥활동을 더 좋아한다"며 "여성과 남성의 뇌구조가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정씨는 "엄마는 아이 교육을 담당하고 아이들과 노는 것만큼은 아빠에게 기회를 줘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는 아이에게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정씨는 "나는 낚시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첫째 시후가 4살이 됐을 때부터 아이에게 낚시를 가르쳤다"며 "지금은 아들이 정말 낚시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아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느끼고 즐기면서 친구 같은 아들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아빠가 만일 골프를 좋아하면 아이를 골프장에 데려가라"며 "아이가 골프에 관심이 없으면 아이가 골프 치길 바라지 말고 그냥 같이 있는 것만이라도 즐겨라"고 말했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를 따라다니면서 아빠를 자연스럽게 알고 배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노하우는 바로 아이들의 시선에서 같이 노는 것이다. 정씨는 "아이가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면 같이 타라. 술래잡기를 하면 술래가 돼서 같이 놀아라"고 권했다. 이어 "내가 아이의 보호자라고 생각하면 아이와 있는 것이 굉장히 지루할 수밖에 없다. 아이를 친구라고 생각하면 내가 어느덧 아이가 돼 있고 반대로 아이가 어른이 돼 있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러한 노력들을 한다면 가정이 정말 건강하고 화목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a

개그맨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세 자녀의 다둥이 아빠 정종철(37) 씨가 서울 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 3층 아이누리홀에서 강동구청 저출산 인식개선을 위한 가족가치 공감 특강 '다둥이 육아의 기쁨' 행복한 가족이야기에 초청돼 강연을 하고 있다. ⓒ 이기태


a

개그맨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세 자녀의 다둥이 아빠 정종철(37) 씨가 서울 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 3층 아이누리홀에서 강동구청 저출산 인식개선을 위한 가족가치 공감 특강 '다둥이 육아의 기쁨' 행복한 가족이야기에 초청돼 강연을 하고 있다. ⓒ 이기태


a

개그맨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세 자녀의 다둥이 아빠 정종철(37) 씨가 서울 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 3층 아이누리홀에서 강동구청 저출산 인식개선을 위한 가족가치 공감 특강 '다둥이 육아의 기쁨' 행복한 가족이야기에 초청돼 강연을 하고 있다. ⓒ 이기태


a

개그맨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세 자녀의 다둥이 아빠 정종철(37) 씨가 서울 강동구 강동어린이회관 3층 아이누리홀에서 강동구청 저출산 인식개선을 위한 가족가치 공감 특강 '다둥이 육아의 기쁨' 행복한 가족이야기에 초청돼 강연을 하고 있다. ⓒ 이기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정종철 #다둥이아빠 #육아노하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베이비뉴스는 임신, 출산, 육아, 교육 전문 언론사입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