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역할 묻자 이건희 "자기능력껏... 활동 폭 커질 것"

복귀 후 삼성인상 시상식 참가차 서초동 사옥 첫 방문... "새로운 10년 시작, 더욱 긴장해야"

등록 2010.12.01 17:23수정 2010.12.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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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와 함께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1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빌딩 주변은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1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과 삼성그룹 임직원 등이 전자 빌딩 로비를 메웠다.

이날 오후 이곳에선 매년 진행된 삼성인상 시상식이 예정돼 있었다. 취재진이 이곳에 몰린 이유는 이날 행사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때문. 이 회장은 삼성 특검으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회장으로 다시 복귀한 이후 서초동 사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의 젊은 세대교체론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김순택 부회장 중심의 새로운 그룹 총괄기구 설치 등 '뉴 삼성'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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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이재용 활동폭이 넓어질 것" 오늘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10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았다. ⓒ 오대양


이날 취재진 앞에 선 이 회장은 향후 승진이 예정된 이재용 부사장의 역할에 대해 묻자, "자기 능력껏 하겠지만, (활동의) 폭은 조금 더 넓어지겠죠"라고 답했다. 향후 이재용 부사장의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이 부사장 이외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승진 여부에 대해선 "각 사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건희 "새로운 10년 시작... 더 긴장하고, 정신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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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이와 함께, 내년 경영 화두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회장은 "새로운 10년이 시작됐다"면서 "이는 과거의 10년과는 다르게 굉장히 빠르게 흘러갈 것이기 때문에 저도 긴장하고, 임직원들도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신경을 써서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달에 예정된 삼성 조직 및 사장단 인사 시기 등에 대해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그룹 총괄조직의 이름 등에 대해서도, "몇 가지를 두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에 완공된 삼성 서초동 사옥에 처음 방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너무 오래 안 나왔다 싶었는데, 앞으로 종종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그룹 회장실은 전자 빌딩에 마련돼 있으며, 김순택 부회장이 총괄하는 과거 전략기획실 기능 조직도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태다. 삼성 안팎에선 오는 16일 예정된 그룹 전략회의를 이 회장이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빠르면 내주께 삼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인사와 관련해 어떤 일정이나 폭에 대해 알려진 바 없다"면서 "그동안 그룹 인사가 12월 초에 이뤄진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사와 함께 그룹을 총괄하는 기능의 조직 명칭 등도 함께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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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와 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취재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삼성은 이날 이 회장을 비롯해 사장단과 회사 임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수상자로 선정된 임직원은 공적상과 디자인상, 기술상, 특별상 등 4개 부분에서 모두 9명이다. 공적상에는 전광용 삼성엔지니어링 상무, 존 세라토 삼성전자 시니어 바이스프레지던트(Sr.VP), 이태우 삼성전자 수석, 남효학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 등 4명이 수상했다.

디자인상은 갤럭시S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이성식 삼성전자 수석, 기술상은 갤럭시S를 개발한 노태문 삼성전자 상무와 32nm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AP를 개발한 윤종식 삼성전자 상무 등이 뽑혔다.

특별상은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원익 이용한 회장과 삼성전기 협력업체인 대주전자재료 임무현 회장이 받았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승격과 함께 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건희 #이재용 #삼성전자 #이부진 #이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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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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