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점점 빨라진다...보건교육 등 종합 대책 필요

초중고 여학생 평균 초경 연령 11.98세

등록 2010.02.19 17:58수정 2010.02.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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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여학생의 초경 연령의 변화 및 관련 요인을 분석하고, 초경에 대한 태도와 학교 보건교육의 현황을 파악하여 학생 건강 증진 및 보건교육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유한킴벌리가 후원, (사)보건교육포럼이 2009년 10월 2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1달여에 걸쳐 전국 16개 시도에 소재하는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2학년 여학생 3,307명(초등학생 1,209명, 중학생 1,284명, 고등학생 814명)과 이들 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어머니 2760명을 대상으로 조사, (주)갤럽자 회사 베스트사이트사와 분석한 자료(95% 신뢰수준에 ±1.7, 자기기입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년 연령이 낮아질수록 초경 연령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71.7%가 초경을 경험했으며, 평균 초경연령은 11.98세(표준편차 1.21)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에 응한 어머니의 평균 초경 연령은 14.41세(표준편차 1.51)로 나타나 점점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국민건강영향조사에서 초경 평균 연령이 12.25세, 2007, 2009 관련 연구에서 각각 12.6세, 12.4세로 조사된 것을 고려할 때, 초경 저연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과제중이나 비만인 학생이 정상 체중인 학생보다 초경 연령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 여학생의 초경 평균 연령이 12.01(표준편차1.18세)인데 비해, 과체중인 경우 11.39세, 비만인 경우 11.43세로 나타났고, 저체중인 학생은 초경 평균 연령이 12.73세로 나타나, 체중이 초경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의 월경통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조사한 결과, 평균 월경통 정도는 4.15점(표준편자 2.92)로 나타났으며, 잠을 잘 자고(아주 잘 잔다고 답한 학생 평균 월경통 정도 3.77, 전혀 못 잔다고 답한 학생 평균 월경통 정도는 6.40으로 약 2배 정도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한 학생일수록 월경통 정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스트레스 없다고 답한 학생의 평균 월경통 정도 3.36, 스트레스 매우 심하다고 답한 학생의 평균 월경통 정도 5.49).

학생들은 월경통이 있을 때, 그냥 참는 것으로 파악됐다(56.6%), 진통제 복용(13.6%), 찜질팩으로 복부 보온(4.4%), 보건실 휴식(2.5%) 등의 순으로 월경통을 해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어머니는 휴식을 취한다(25.8%), 참음(24.6%), 찜질팩사용(24.6%), 진통제 복용(17.3%) 순으로 월경통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을 하는 학생 중 82.3%가 초경 전에 월경에 대해 알고 있었다(어머니는 78.3%가 초경 전에 월경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응답했고, 학생들이 월경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시기에 대하여는 초 5학년(32.9%)이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초등학교 5학년 이전에 월경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답한 경우는 37.6%(초 4학년23.3%, 초3학년 10.2%, 초 2학년 2.1%, 초 1학년 1.0%, 초등 입학 전 1.0%)에 그쳐, 연구 결과 학생들의 평균 초경 연령이 11.98(초등학교 5학년 시기)세임을 고려할 때, 늦어도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월경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초경 전에 사전 지식이 있었다고 답한 학생의 36.1%가 혼자서 잘 처리했다고 답한 반면, 사전 지식이 없었다고 답한 학생의 경우 12.2%만이 혼자서 잘 처리했다고 답해, 사전 교육이 초경시 행동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리 공결제에 대해서는 학생들 중 26.0%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학년일수록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초등학교 13.5%, 중학교 23.7%, 고등학교 47.5%) 한편 응답자의 12.5%는 생리 공결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거부 경험 역시 학교급이 높을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초등학교 1.4%, 중학교 9.1%, 고등학교 19.5%).

(사)보건교육포럼은 "학생들의 초경 연령이 평균 11.98세이고, 학생들의 연령이 낮을수록 초경 연령이 더 빨라지는 등 저연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바, 이러한 조기 초경이 심신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일부 질병과의 상관성 등 문제가 보고되고 있음에 비추어, 초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절하여 초경 연령의 저연령화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대처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초경 연령의 하향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초경·월경교육 및 보건교육의 시기를 보다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정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2009년 3월 1일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성교육 등 보건교육을 보건교사에게 체계적으로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2008년의 보건교육과정고시는 초등학교 5, 6학년의 경우 창의적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하여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교사가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초등 4, 5학년부터 초경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초경 및 월경에 대한 지식이 있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더 긍정적인 자세와 태도를 보이게 되고, 이 시기의  태도와 신념이 월경과 관련된 미래의 행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3, 4학년 정도로 교육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만 등이 초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부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머니들이 주로 자신의 월경 경험이나 생각을 토대로 자녀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머니가 가진 통념이나 지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성교육 전문가와의 연계 강화를 통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 지원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천자치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천자치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초경 #보건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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