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계 최초로 백열전구 퇴출

[지구촌이모저모] 상하이 "공공장소서 욕설하면 벌금 물리자"

등록 2007.02.24 18:16수정 2007.07.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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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발렌타인데이는 이슬람을 좀먹는 암적 존재"

지난 19일 걸프만의 조그만 섬나라 바레인 입법의원 세이크 자셈 알 사이디는 발렌타인데이에 대해 "이슬람 세계를 좀먹는 암적인 존재"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오늘날 우리 바레인을 병들게 하는 이 망국병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축하하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발렌타인데이가 보여주는 형식적, 내용적 측면 공히 무슬림 세계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웃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의 젊은이들에게 자유의 땅으로 인식돼있는 바레인에서도 개방의 파도를 여과없이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신세대와 옛것을 지켜내려는 구세대와의 갈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60만인 나라에서 올 발렌타인데이 하루에만 장미 20만 송이가 팔린 반면, 도심에 위치한 이슬람 학교에서는 발렌타인데이가 연상되는 붉은 색 옷을 입고 등교한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아부다비=이상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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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투 중앙광장에 세워진 얼음돼지 동상. ⓒ 서진석

[에스토니아] 중앙광장에 얼음돼지 동상 제막

지난 17일 밤 11시 30분, 우리의 음력 새해가 시작되기 정확히 30분 전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타르투 중앙광장에는, 황금돼지해를 기념하는 초대형 돼지 얼음동상이 제막됐다.

우리가 이해하는 돼지와는 좀 많이 다른, 에스토니아 남부에서 많이 서식하는 멧돼지 형상이지만, 새해를 맞아 타르투 시민이 기원하는 소망이 담긴 동전들이 조각 여기저기에 붙어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새해를 맞은 지금, 에스토니아는 영하 15도에 이르는 강추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타르투=서진석 통신원)


[중국] "공공장소서 욕설 하면 벌금 물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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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문명수칙'이 나오는 상하이 시내버스 전광판. ⓒ 유창하

중국의 경제도시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화려한 고층건물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아직 멀었구나' 하는 이유는 이곳 사람들이 아무 곳에나 침을 뱉거나 교통질서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상하이 정부는 버스 안, 지하철 안, 주택가, 큰 도로가 등 시내 곳곳에 간판이나 전광판을 만들어 문명인으로서 지켜야 할 7대 문명수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상하이시가 계몽하는 7대 문명수칙 내용은 함부로 침 뱉지 말것,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공공장소 흡연 금지, 공공기물 파손 금지, 무단횡단 금지, 화단 꽃나무 보호, 비속어 사용 금지 등이다.

하지만 2008년 올림픽이 곧 다가오고 2010년 상하이엑스포가 다가오는데도 홍보만으로 잘 개선되지 않자 상하이 시당국은 새로운 제도를 제안하거나 도입하고 있다.

새 제안 하나가 공공장소에서 공격적인 욕설과 외설스런 언어 사용을 할 경우 벌금을 물리자는 것. 범칙자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을 둬 적용하자는 것이다.

상하이 교통당국에서는 택시 안에 가래침용 비닐봉지를 구비하여 승객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실시하여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단횡단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교통순경이 즉석에서 경중에 따라 5위안에서 20위안까지 벌금을 받는다.

작년 여름에는 일부 지역교통당국에서 적발된 무단횡단자 이름을 건널목 전봇대에까지 게시한 적이 있어, 시민들로부터 "너무 심하지 않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상하이=유창하 통신원)


[호주] 세계 최초로 백열전구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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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퇴출될 예정인 백열전구 ⓒ 윤여문

120여년 전, '발명왕' 에디슨에 의해서 만들어진 백열전구가 머지않아 세계 최초로 호주에서 사라지게 된다. 호주당국이 백열전구 퇴출 캠페인을 벌이면서, 백열전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

백열전구가 새롭게 발명된 고효율 형광등보다 무려 5배의 전력을 소모하는 전력낭비의 주범이라는 게 그 이유다. 또한 탄소가스 과다방출로 지구가 온난화의 중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화력발전소가 대부분인 호주에서 절전형 전등의 보급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정부당국의 주장이다.

차가운 느낌이 들고 눈이 부신 형광등보다 그윽한 무드를 조성해주는 백열전구의 따뜻한 느낌을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는 호주국민들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3년 안에 그 습관을 버려야 한다. 3년 후부터는 백열전구를 판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싼 전기요금에다 가산금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호주당국이 재빠른 조치를 취한 것은 올 10월경에 실시될 예정인 연방총선의 최대이슈가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집권한 보수정당은 환경문제를 소홀이 다뤄 최근 지지율이 급락했다. 결국 호주의 갑작스런 백열전구 퇴출 소동은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행위로 보인다.(시드니=윤여문 통신원)

'바다의 궁전' 자매 유람선, 시드니에서 66년만에 해후

▲ <뉴스닷컴>에 보도된 시드니항에 들어온 두 대형 유람선.

2월 13일 오후, '바다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초대형 관광유람선 '퀸메리 2세'와 '퀸엘리자베스 2세'가 시드니 항에서 극적으로 조우했다. 이번의 만남은 무려 66년 만의 이벤트라서 수많은 시드니시민이 항구로 나와서 환영했다.

두 자매 유람선은 1941년 시드니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서 유럽으로 가는 병사들을 실어나르기 위해서 시드니에 온 것.

당시 퀸메리 2세를 타고 유럽전선으로 떠난 적 있는 릭 보어만(91)씨는 "아주 특별한 노스탤지어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전쟁과 평화의 차이는 세월의 간극만큼이나 크다"고 말했다.(윤여문 통신원)


[일본] "스모에 승부조작이 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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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현대> 표지

지난 1월과 2월초 발매본에서 일본 스모계에 승부조작이 만연하고 있다고 밝힌 대중주간지 <주간현대>의 특집기사에 대해 스모협회는 약 20명에 달하는 현역 스모선수들의 조사를 끝낸 후 "승부조작은 없다"고 공식발표했다.

2월 16일자 <닛칸스포츠>에 의하면, 스모협회는 "<주간현대>의 기사는 사실무근이며,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례없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주간현대>를 발매하는 코단샤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 1억엔을 지불하라는 민사소송을 3월초 정식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주간현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절대 이긴다"며 "증거, 증인 확보등이 확실하게 되어 있으며, 스모협회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디어 관계자들은 "이런 소송의 경우 보통 미디어가 지게 되어 있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민사소송은 소송당한 쪽이 증거제출을 해야 하는데, 현직 내부 관계자의 고발, 증언들이 쉽사리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실제 승부조작이 있다고 발언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법정에서 "그런 말 하지 않았다"고 한마디만 해버려도 이기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간현대>는 3월 3일자(2월 20일 발매)에 스모 승부조작 시리즈 3탄 기사 '전 요코즈나의 부인이 실명으로 밝히는 승부조작의 세계'를을 실었다.

스모협회의 법정소송에 대해 정면으로 받아친 격이 되었고, 상황에 따라 쌍방화해나 소송취하도 고려하고 있었던 스모협회도 법정에서 모든 것을 가리자며 기세등등하다.

스모팬들에게 있어 언제나 사상 최강의 격투기로 평가받고 있는 스모.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든지 간에 스모 인기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도쿄=박철현 통신원)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 직원 3명 연이어 자살

지난 16일 프랑스 유수의 자동차회사 '르노'의 직원이 업무과다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작년 10월과 올 1월에 이어 이 회사에서만 세 번째 자살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이 직원은 점점 많아지는 업무를 견딜 수 없어 목숨을 끊는다고 밝혔다.

최근에 자살한 세 명은 모두 르노 기양꾸르 테크노센터에서 일했던 기술자였는데 경쟁 심화로 인해 회사측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 노동조합원들은 르노가 차후 3년 동안 26개의 신모델을 개발할 계획으로 있어(명명하여 '르노계약2009') 직원들에게 심한 정신적 압력을 주고 있으며 본인에게 할당된 계약을 이루지 못하면 르노의 미래가 불투명해져 실업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암암리에 암시를 주고 있다고 한다.

한 직원은 신분을 감춘 채 '프랑스2' 텔레비전에 다음과 같이 회사분위기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 직원들(전부 1만2천명)은 아침에 출근해서부터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사무실에서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 없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하도 심해서 동료직원이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등 사생활에 대해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21일자 <리베라시옹>은 "이제는 직원 부인들이 회사 노동조합에 찾아와 자기 남편들이 자살이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하소연까지 하고 있는 상태"는 한 노동조합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물론 회사 측에서는 직원 3명의 자살이 반드시 업무조건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요소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르사이유 검찰청은 이 세 명의 자살원인을 규명하고자 조사단을 르노에 보냈다.

자살사건은 르노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며칠 전에는 프랑스 북부 도시 샤를르빌 메지에르에 위치한 경쟁사 '뿌조' 직원(31세)도 업무과다를 비관 자살했다.(파리=한경미 통신원)
#지구촌 #해외리포트 #이모저모 #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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