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아리랑>과 식민지 조선인의 삶

'소설을 통해 들여다 보는 우리 역사' 서울 전시 18일부터

등록 2006.08.14 20:48수정 2006.08.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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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가 박순찬이 그린 <아리랑> 의병 손판석, 송수익, 지삼출(왼쪽부터). ⓒ 박순찬

민족문제연구소와 김제시 아리랑문학관은 오는 8월 18일부터 한국일보 갤러리에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역사자료로 재현하여 식민지 조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보는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아리랑>은 망국 전야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소설. 또한, 일제의 끊임없는 수탈로부터 이 땅을 지켜내고자 이름 없는 민초들의 눈물겨운 농부가이며, 타지로 내몰렸던 식민지 농민들의 유랑기이다. 또 꺾이지 않는 민중들이 남긴 저항의 기록이며 민족의 서사이다.

전시회에서는 소설에 그려진 식민지 조선인의 삶과 죽음, 농촌지도자를 꿈꾼 청년의 일기, 추억을 담은 졸업앨범, 교과서에 쓴 낙서, 무수히 자행된 학살 기록사진, 징용징병 피해자들이 남긴 유품, 당시의 기록영화 등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 또 일제의 시정업적에 대한 다양한 선전자료들도 전시되어 식민지 시기의 근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구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신기루였는지를 확연히 깨닫게 해준다.

이번 전시에는 역사 문학 미술 등 각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역할과 작품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리랑>의 저자인 조정래씨와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자문을 맡았으며 연구소를 비롯한 학계의 근대사 전공자들이 고증에 참여하였다.

미술계에서는 커미셔너 정준모(한국미술정책연구원 원장), 코디네이터 최열(미술평론가) 외에 펜타큘러 기법으로 '3.1운동+‘87’이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될 배준성, 팝아트 기법으로 재구성한 김구 선생 초상작품을 선보일 김동유와 소설 <아리랑>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의 캐리커처를 제작한 박순찬 등이 참여한다.

부대행사로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의 역사관과 민족관을 들여다보는 ‘작가와의 만남’ 초청강연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한국인 합사반대를 대중적으로 쟁점화시킴으로써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사요나라> 상영회도 준비되어 있다.

문학 속 주인공과 역사 속의 실제 인물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미처 기록되지 못한 민초들의 희생과 고통, 좌절을 딛고 일어 선 투쟁의 힘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문의: 민족문제연구소(02-969-0226 exibition@minjok.or.kr)

덧붙이는 글 | 더 자세한 내용은 민족문제연구소 누리집에서 볼 수 있습니다.
www.minj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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