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그대에게서글프도록 아름다운 음악이 출렁대다 서서히 사라지면 우리는 그 곳에 혼자 남겨진 여자를 본다. 분명 인간사에 대한 영화임에도, 이 영화 속엔 사물과 풍경이 더 아름답게 드러날 때가 있다. 그저 외롭고 혼자였던, 그래서 누구의 '무엇'도 될 수 없었던 주인공이 결국엔 세상과 소통하고 화해할 때, 세상은 더 아름답게 빛난다.
이 영화는, 모든 이빨이 썩어가는 육체적 고통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적 혼란을 겪는 여자, 그녀의 육체와 욕망, 슬픔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와 고통뿐인 삶에서도 마침내 희망은 발견되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량감으로 영화는 섬세한 울림을 건넨다. 누구나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바로 그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작은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는 늘 감동을 준다. 그래서 <내 책상 위의 천사>는 생(生)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한 여자의 우울함과 슬픔이 아니라, 상처 입은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와 연민의 영화다. 영화는 속삭인다.
'괜찮아. 살아있으니까.'
삶을 위한 '아스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