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꽃샘추위 속에 청춘남녀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가 19일, 오후 5시 대학로 아루또소극장에서 연출됐다.

▲ 대학로 연극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꽃샘추위 속에 청춘남녀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가 19일, 오후 5시 대학로 아루또소극장에서 연출됐다. ⓒ 임효준

 
낮과 밤이 똑같은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19일, 바람이 매서운 꽃샘추위 속에 청춘남녀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 연극 한 편이 잠든 연애세포를 깨우고 새봄의 설레임을 전한다.
 
오후 5시, 대학로 연극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이 공연되는 대학로 아루또소극장을 찾았다.

슬픈 이 시대, 젊은 남녀청춘이 거듭되는 국가공무원 시험의 낙방을 돌파하기 위해 선을 넘지만 결국 '선 결혼, 후 합격'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찾아가는 사랑'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아슬아슬 코믹로맨스이야기에 공포가 곁들여져 재미가 솔솔하다.
 
대학로 연극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시작 전에 입장권으로 기념하며 설레임을 담았다.

▲ 대학로 연극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시작 전에 입장권으로 기념하며 설레임을 담았다. ⓒ 임효준

 
미술선생님을 꿈꾸는 임용고시 5수생 구준모(이동규)와 경찰공무원시험 4수생 방예나(김은지), 이 둘은 서로 신혼부부 가산점을 받아 합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제1조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계약결혼을 하고 시험 준비를 하며 한집에 사는 부부처럼 꾸민다. 

하지만 집들이 술자리에서 들통 나면서 점점 꼬이게 되는데, 학교선생님과 경찰관을 꿈꾸는 두 남녀의 불순하고 발칙한 한집살림은 늘 티격태격 소란스럽다.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오늘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진

▲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오늘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진 ⓒ 임효준

 
낮에 공부하는 준모와 밤에 공부하는 예나, 불교집안 준모와 교회집안 예나. 여기에 준모를 좋아하는 오라이(조현재)가 함께 살기 위해 집에 들어오면서 점점 긴장감을 더해간다.

여기에 예나를 스토커 하는 공포의 그림자가 주변 몰입감을 높이면서 동시에 준모와 예나의 진실된 사랑 찾기의 열쇠가 된다.

또 다수 역할을 소화하며 감초 같은 연기로 코믹함을 이끄는 김찬수(김희현)가 남녀 4명의 좌충우돌 로맨틱 사랑을 증폭시킨다.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끝인사 중인 김찬수(김희현)와 오라이(조현재)

▲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끝인사 중인 김찬수(김희현)와 오라이(조현재) ⓒ 임효준


특히, 이 연극의 가장 돋보이는 힘은 첫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던진 유쾌한 질문 하나로 시작해 그 대답을 극 중에 녹아들게 하고 관객들을 바라보며 손짓으로 베란다 문을 열고 옆집 사람들처럼 이야기하며 관객을 개입시키는 점이다.

방예나역을 소화한 배우 김은지의 준모에 대한 사랑 감정을 확인하고 싶어 한 관객에게 묻고 들켜버린 마음에 관객에게 내지르는 핀잔 연기는 깜찍하다 못해 사랑스럽다.

오라이역의 배우 조현재가 준모를 꼬시기 위해 요염하게 "가위바위보" 목소리를 내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끝인사 중인 경찰공무원시험 4수생 방예나(김은지)와 미술선생님을 꿈꾸는 임용고시 5수생 구준모(이동규).

▲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끝인사 중인 경찰공무원시험 4수생 방예나(김은지)와 미술선생님을 꿈꾸는 임용고시 5수생 구준모(이동규). ⓒ 임효준

 
구준모역의 배우 이동규는 비로소 알게 된 사랑하는 마음을 참으며 예나를 여러 번 고개 돌려 보는데 예나 역시 여러 번 고개 돌려 보지만, 이들의 안타까운 눈빛교환이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 간절함이 폭소를 잦아내며 관객들은 점점 이들의 사랑에 빠져든다.

김찬수역을 맡은 배우 김희현은 다양한 인물들과 스토커 역할까지 소화하면서 극의 처음과 끝을 코믹하면서도 때로는 공포스럽게, 전체적으로 리듬감있게 이끈다.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공연 입구 앞 풍경

▲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공연 입구 앞 풍경 ⓒ 임효준

 
배우와 연극 무대와 소품 등이 관객들과 소통하고, 바로 눈앞에서 함께 호흡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있어 한바탕 웃고 즐기다보면 끝나버린다.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오픈런 중이며 코믹, 역사, 공포, 정치, 결혼, 재판 등 다양한 소재의 연극을 선보이는 아루또가 제작 기획하고 고석기씨가 연출했다.

그의 작품으로 코믹잔혹연극 <마법의 꽃병>과 아동뮤지컬 <슈슈를 도와줘>, 4D공포연극 <스위치>, 연애토크버라이어티연극 <오지랖 포차> 그리고 로맨틱코미디연극 <슬기로운 신혼생활> 등이 있다.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무대 공간.
 미술선생님을 꿈꾸는 임용고시 5수생 구준모의 그림 그리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무대 공간. 미술선생님을 꿈꾸는 임용고시 5수생 구준모의 그림 그리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 임효준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아루또 소극장 간판

▲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아루또 소극장 간판 ⓒ 임효준

 
덧붙이는 글 아트링커와 브런치 및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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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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