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바람의 소리' 출연진과 스텝들

연극 '바람의 소리' 출연진과 스텝들 ⓒ 극단 달오름, 김대철 사진작가

 
최근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문제로 한-일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으로 인한 오랜 역사 갈등도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극 '바람의 소리'는 재일동포, 일본인 배우가 함께 출연해 제주 4·3사건과 재일동포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또한 '바람의 소리'는 2022년 제1회 간사이 연극대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일본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바람의 소리'는 재일동포 2세 김창생 작가의 소설 '바람 목소리'가 원작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설아와 동아가 제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그렸다. 또한 가슴 저린 제주 4·3이야기, 재일동포 1세 그리고 2세, 3세로 이어지는 타국 땅에서의 모진 차별,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잘 담아냈다.  

연극 '바람의 소리'를 연출한 김민수 대표(극단 달오름)는 "2020년 일본에서 이 소설이 출판되자마자 곧바로 이 작품을 무대화해야 겠다고 다짐했다"며 "재일동포 사회의 복잡한 일단을 바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본인 배우들에게 재일동포들의 삶을 이해시키는 것이었다"라며 "연습 도중 한 아역 배우의 엄마가 '이번 공연이 진혼의 무대가 될 것이다. 나 자신은 일본사람이고 아이 매니저로 따라왔지만, 아픈 영혼들을 정성으로 달래드리려고 이 작품을 올리는 것 같다'는 말을 했을 때 큰 힘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연극 '바람의 소리'는 2022년 간사이 연극대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22년 4월 오사카 공연에는 7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라며 "작품에 출연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부산 공연이 나라와 민족을 뛰어넘어 깊은 이해로 만들어내는 공연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2010년 제주도로 영주귀국해 현재는 경남 양산에 살고 있는 '바람 목소리' 작가 김창생(소설가)씨는 "한반도의 근현대사는 서민들에게 참으로 가혹했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와중에서도 처절하지만,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라며 "그것이 바로 '바람 목소리'"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나도 아직 '바람의 소리' 공연을 보지 못했다. 등장인물들이 책 속에서 튀어나와 입체적인 모습으로 관객 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 시절의 그 시간들이 무대에서 재현되는 것"이라며 "각각의 등장인물은 8세부터 75세까지의 배우들이 연기하고, 그 20명 중 12명은 일본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스태프를 포함하면 30명에 이르는 대식구가 부산 공연을 위해 오사카에서 배를 타고 건너온 것"이라며 "혹여 태풍이 막아서지 않을지, 어린 배우들이 배탈이라도 나지 않을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설레는 가슴을 다독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부산 공연이 너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바람 목소리' 공연은 재일동포 3대가 합작한 작품이다. 공연에서 설아 역을 맡은 강하나씨는 작가(김창생)의 손녀다. 강하나씨의 엄마(김민수)는 연출을 맡았다.  
 
 연극 '바람의 소리' 메인 포스터

연극 '바람의 소리' 메인 포스터 ⓒ 아리아리 불꽃

 
 
덧붙이는 글 * [‘바람의 소리’ 부산 공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https://me2.do/FTkmB1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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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소리’ 홍보영상] https://youtu.be/0c2Ulnydz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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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거주, 조선학교, 재일동포, 재외동포 관련 뉴스 취재, 다큐멘터리'항로-제주,조선,오사카', '차별' 감독,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총괄사업단장, 이스크라21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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