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과 부상, 아쉬웠던 2023시즌 초반
 
카타르 월드컵 이후, 이적 사가로 진통을 겪었던 조규성은 전북 현대에 잔류를 선택하며 겨울이 아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흔들렸을 법도 했으나 조규성은 자신이 선택한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현재가 아닌 미래의 자신을 바라보며 2023시즌 K리그를 준비했다. 
 
 지난 3월 5일, 홈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전북 현대 조규성.

지난 3월 5일, 홈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전북 현대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쏟아지는 시선과 부담 그리고 그를 향한 응원이 부담됐던 탓이었을까. 시즌 초반 조규성은 좀처럼 몸 상태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시즌 1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조규성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팀의 역전패를 바라봐야만 했고 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으나 경기 내내 수원 수비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어 치러진 3라운드와 4라운드 (광주-대구)에서 역시 선발 출장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설상가상 3월 A매치 소집 기간 중,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진에 이어 부상까지 겹친 조규성의 2023시즌 초반은 정말 아쉬웠다.
 
결국 증명한 조규성, 꿈에 그리던 유럽으로
 
4라운드 대구와의 원정 경기 이후 부상으로 자취를 감춘 조규성은 14라운드 수원 FC와의 홈 경기를 통해 무려 10라운드 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부상 복귀 이후 소속팀 전북의 상황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10경기만에 김상식 감독이 사임하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전북은 김두현 감독 대행이 빠르게 팀을 정비한 이후 1승 2무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분위기를 수습한 상황이었다.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조규성은 팀 분위기와 함께 자신의 페이스를 다시 한번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1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대1 승리에 기여한 조규성은 이후 펄펄 날기 시작했다.
  
 지난 6월 3일, 울산 현대와의 리그 16라운드 선제골을 기록한 전북 현대 조규성.

지난 6월 3일, 울산 현대와의 리그 16라운드 선제골을 기록한 전북 현대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5월 24일 열렸던 파주 시민 축구단 (K3 소속) 후반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연장 후반 구스타보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서서히 폼을 끌어 올렸다. 16라운드에서는 개막전 쓰라린 역전패를 안긴 라이벌 울산을 상대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제골을 기록하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라이벌전에서 중요한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조규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A매치 소집 직전 펼쳐진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꾸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6월 A매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대표팀 소집 이후 소속팀 전북에서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속팀 복귀 이후 조규성은 또 변화의 시간을 마주하게 됐다. 바로 새로운 사령탑, 단 페트레스쿠 7대 감독이 부임한 상황에서 조규성은 꾸준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마음을 단시간에 사로잡은 조규성은 6월 28일 열린 광주와의 FA컵 8강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후 열린 19라운드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문선민의 쐐기골에 도움을 기록, 페트레스쿠 감독의 한국 무대 첫 승과 K리그 첫 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제주와의 19라운드 경기 이후, 조규성은 전북과의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제주전 이후 조규성의 유럽 진출이 가시화가 되기 시작했다. 왓포드, 레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제의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던 조규성은 지난 수개월간 자신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미트윌란(덴마크)과 이적 합의에 성공하며 전북을 떠나 유럽 무대로 도전하게 됐다.
 
덴마크로 떠나기 직전 펼쳐졌던 20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고별전에서도 득점을 올린 조규성은 떠나기 직전까지 공격 포인트와 팀의 승리를 도우며 팬들과의 작별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 8일, 전북 현대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조규성.

지난 7월 8일, 전북 현대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유럽으로 도착한 조규성은 이제 도전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17일 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그라운드를 60분간 누빈 조규성은 오는 21일 비도우레와의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 유럽 사냥에 나서게 된다.

한국 K리그를 정복한 그는 유럽 무대 정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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