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럭비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현대글로비스.

전국체전 럭비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현대글로비스. ⓒ 박장식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이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와 엎치락뒤치락하던 현대글로비스는 경기 종료 10분 전 터진 극적인 트라이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9일 전남 진도군 진도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럭비 남자 일반부 대회 결승전에서 국군체육부대를 23대 20의 스코어로 꺾고 신승, 금메달을 따냈다. 인천 소속으로 나선 현대글로비스는 2015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일주일 사이 유일하게 넉 경기를 뛰었던 팀이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 종료 10분 전 터진 이진규의 '결승 트라이'

예선전에서 단국대를 상대로 86대 0으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8강전에서 연세대를 만나 72대 15로 승리하며 4강에 오른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국군체육부대와의 준결승을 51대 14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8강전에서 충북협회 선수들의 불참으로 부전승을 거둔 뒤, 한국전력공사와의 4강전에서 22대 18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첫 득점은 전반 7분여 만에 나왔다. 포스코이앤씨가 패널티를 얻어낸 데 이어, 유재혁이 패널티킥을 성공하면서 3점을 만들어내며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현대글로비스도 만회에 나섰다. 중원에서 패널티를 얻어낸 현대글로비스는 정부현이 패널티긱을 성공, 3대 3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골포스트를 넘기는 싸움이 펼쳐졌다. 포스코이앤씨가 골 포스트를 넘기는 드롭킥에 성공하면서 6대 3으로 스코어가 벌어졌고, 현대글로비스 역시 페널티를 얻어낸 뒤 킥에 성공하면서 다시 균형을 맞추는 호각지세가 이어졌다.

경기 첫 트라이는 포스코이앤씨로부터 나왔다. 전반종료 3분 전 포스코이앤씨의 방준영이 순간의 빈틈을 뚫어내며 상대 진영에 쇄도해 트라이를 성공시킨 데 이어, 컨버전 킥 역시 이경환이 성공하며 점수 차가 13대 6으로 크게 벌어지며 전반이 끝났다.

현대글로비스는 후반 페널티킥으로 만회에 나섰다. 정부현이 후반 6분 경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스코어 차이를 좁혔고, 후반 14분 경에는 난전 상황 김요한이 상대 진영 끄트머리를 파고드는 트라이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부현이 어려운 컨버전 킥에 성공하며 16대 13이 되었다.

후반 25분에는 포스코이앤씨도 역전에 나섰다. 오른쪽 빈 공간을 강힘찬이 뚫고 들어가며 트라이에 성공했고, 측면에서 이경환이 골포스트로 휘어져 들어가는 컨버전 킥까지 성공하며 스코어는 다시 20대 16, 포스코이앤씨의 리드가 되었다.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겨둔 상황, 이진규가 무릎과 발목에 테이프를 감은 채 중원에서 짧게 형성된 상대의 빈틈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 득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정부현이 컨버전 킥까지 성공, 스코어는 23대 20이 되었다.

10분 전에서야 리드를 완전히 잡는 데 성공한 현대글로비스 선수들은 노사이드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자 서로를 껴안으며 환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5년 이후 창단 8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19세이하부 결승에서는 충북고등학교가 부천북고등학교를 상대로 69-3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충북고등학교는 이날 승리로 전국체육대회에서 14년 만의 정상에 올랐다.

"일정 너무 힘들어... 체전에서 AG 아쉬움 만회했네요"
 
 전국체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현대글로비스 정연식(왼쪽)과 이진규(오른쪽)

전국체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현대글로비스 정연식(왼쪽)과 이진규(오른쪽) ⓒ 박장식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합을 맞췄던 현대글로비스 이진규와 정연식 선수는 "너무 힘들지만 첫 전국체전 우승이 기분 좋다"며 입을 모았다. 정 선수는 "아시안게임때 아쉬웠던 결과를 체전에서 만회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웃었고, 이 선수는 "처음 우승한 것이라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진규 선수는 "사실 휴식이 필요한데, 11월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 소집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다시 뛰어야 한다"며 "몸 관리보다도 대표팀 선수들이 많이 바뀔 것 같아서 맞추어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연식 선수 역시 "파리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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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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