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 외국인 에이스, NC 루친스키와 두산 스탁

6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 외국인 에이스, NC 루친스키와 두산 스탁 ⓒ NC다이노스·두산베어스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같은 목표를 지닌 두 외국인 투수가 있다. NC 루친스키와 두산 스탁이다.

6일 루친스키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스탁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왔다.

두 투수 모두 아홉수에 빠진 상태다. 루친스키는 직전 경기에서 QS+ 투구를 선보였음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고, 스탁은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질 못했다.

설상가상 두 투수 모두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 루친스키는 SSG 상대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21, 스탁은 삼성 상대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했다.

두 외국인 투수 모두 팀 내 1선발이지만, 데이터로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 외국인 투수의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SSG전 선발로 나온 루친스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SSG전 선발로 나온 루친스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 NC다이노스


루친스키는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위기도 있었다. 2회초 1사 이후 오태곤과 하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 3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김민식과 최경모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았다.

6회에는 박성한과 이정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최준우를 1루수 뜬공,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전의산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큰 고비를 넘겼다.

7회 원종현과 교체되면서 루친스키는 선발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후 원종현(무실점)과 임정호(무실점), 김영규(1실점)가 1이닝씩 책임을 지며 루친스키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승리로 루친스키는 시즌 10승과 더불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루친스키는 "이번 경기가 팀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는데, 이겨서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 10승도 있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하위권으로 시작해 좋지 않았지만, 선수단이 힘을 합친 덕에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 역시 다음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루친스키는 31경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 출루허용률 1.13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등판을 마무리했다.
 
 삼성전 선발로 나온 스탁,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며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전 선발로 나온 스탁,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며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 두산베어스


반면에 스탁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고전했다.

1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했다. 그러나 2회부터 불안함을 보였다. 안타 2개와 땅볼로 2사 1, 3루 상황을 자초했다. 다행히 김지찬의 타구를 전민재가 점프 캐치로 잡아내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3회부터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1사 3루에서 구자욱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줘버렸다. 뒤이어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를 자초하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오재일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두산 타선이 6회말 대타 페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로 4 vs. 4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에는 실패하면서 스탁은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삼성을 5 vs. 4로 꺾고 승리를 거뒀지만, 스탁은 7번째 10승 도전 기회에서도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스탁은 29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0 출루허용률 1.48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등판을 마무리했다.

두산에게 더 뼈아픈 점은 이번 시즌 10승 선발 투수가 1명도 없다는 것이다. 스탁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가 최원준과 곽빈이지만, 둘 다 8승에 불과하다. 두산의 남은 경기가 2경기로 10승 선발 투수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두 외국인 에이스 모두 동기부여가 존재했던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지만,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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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NC다이노스 루친스키 두산베어스 스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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