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SG와의 경기에서 7vs4 승리를 거둔 한화, 6연패에서 벗어났다

3일 SSG와의 경기에서 7vs4 승리를 거둔 한화, 6연패에서 벗어났다 ⓒ 한화이글스


2년 전처럼 한화가 또다시 우승 축포를 막아냈다. 한화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대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6연패 사슬에서 벗어났다.

선발부터 쉽지는 않았다. 한화 선발 문동주가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 1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페이스가 좋았지만, SSG 선발이 '한화 킬러' 박종훈이었다. 대전에서 5.1이닝 5실점으로 무너뜨린 기억이 있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7이닝 1실점으로 고전했었다. 흔히 말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야구에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박종훈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터크먼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되자 김인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뽑아냈다.

곧이어 최재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자 장진혁의 밀어내기 볼넷, 장운호의 1타점 유격수 땅볼, 박정현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1회에만 무려 5점을 뽑아냈다. 사실상 승기를 한화로 가져오 게 만든 빅이닝이었다.

결국 SSG 선발 박종훈은 1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었다. 이날 박종훈은 0.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한화 킬러' 명성에 제대로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다.

선발 박종훈이 내려간 뒤에도 한화 타선은 3회와 5회에 각각 1점씩 더 뽑아내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판정승
 
 3일 SSG전 선발로 나온 문동주, 5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프로무대 첫 승을 거뒀다

3일 SSG전 선발로 나온 문동주, 5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프로무대 첫 승을 거뒀다 ⓒ 한화이글스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박종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사실 1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SSG 테이블세터인 오태곤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최주환과 최정을 삼진,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SSG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2회에도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재원을 단 1구 만에 4-6-3 병살타로 잡아내며 1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뒤이어 오태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최주환에게 투런홈런을 맞더니, 유격수 박정현의 실책을 빌미로 박성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5대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동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투구를 마친 문동주는 6회 정우람과 교체되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정우람(1이닝)을 시작으로 김범수(1이닝)와 장시환(1이닝), 강재민(1이닝)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문동주의 프로무대 첫 승을 견인했다.

2년 전에도 이변 일으킨 한화
 
 공교롭게도 2년 전 이 시기에 한화는 정규시즌 우승 축포 장면을 볼 뻔했다

공교롭게도 2년 전 이 시기에 한화는 정규시즌 우승 축포 장면을 볼 뻔했다 ⓒ 한화이글스


이번 경기에서 한화가 이기면서 SSG의 매직넘버는 그대로 1이 되었다. 그런데 2년 전에도 한화는 우승 축포의 희생양이 될 뻔했었다. 2020년 10월 23일, 당시 우승팀이었던 NC가 매직넘버 1을 남기고 대전에 찾아왔다. NC의 우승 축포를 보기 위해 김택진 NC 구단주까지 찾아올 정도였다.

당시 선발로 NC는 에이스 루친스키, 한화는 서폴드가 나왔다. 당시 루친스키는 한화 상대로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 출루허용률 0.86을 기록할만큼 한화 킬러였지만, 서폴드는 NC 상대로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23 출루허용률 1.56으로 고전했다. 그때도 NC의 우승 축포가 대전에서 터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NC 선발 루친스키가 4이닝 10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무너지고 만 것이다. 한화 선발 서폴드는 5.2이닝 7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약간 주춤하긴 했지만,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도 한화가 NC를 11대6으로 이기면서 NC의 우승 축포를 막았다. 결국 NC는 다음 날 LG와의 홈경기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2년 전 NC처럼 SSG도 한화 킬러를 내세워 우승 축포를 터트리려고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매직넘버가 1이 남은 상황에서 한화를 만나면 우승 축포 터트리기는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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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한화이글스 우승축포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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