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전북의 송민규가 수원FC전에서 전반 7분 선제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 송민규 전북의 송민규가 수원FC전에서 전반 7분 선제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송민규(전북현대)가 기나긴 부진을 끊고 6개월 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전북은 1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에서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위 전북(승점 49)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울산(승점 52)과 승점차를 3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송민규, 최전방 공격수로 결승골 작렬
 
홈팀 수원FC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김현, 2선은 장재웅-장혁진-이기혁이 자리했다. 중원은 박주호-정재용, 포백은 박민규-김건웅-신세계-이용이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배종이 꼈다.
 
원정팀 전북도 같은 포메이션이었다. 전방에 송민규가 포진한 가운데 2선은 강상윤-김진규- 김보경, 그 뒤를 맹성웅과 류재문이 받쳤다. 포백은 김진수-윤영선-박진섭-김문환,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송민규를 전방에 올리는 변칙 전술이 통한 것은 시작한 지 7분 만이었다. 김진수의 스로인을 김진규가 왼쪽 측면에서 받은 뒤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때 송민규가 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쇄도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일격을 당한 수원FC는 전반 18분 장혁진, 이기혁, 정재웅 대신 이승우, 라스, 무릴로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반은 전북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이 가운데 송민규의 몸놀림이 가장 가벼웠다. 전반 33분 송민규로부터 받은 패스를 강상윤이 중앙으로 끌고 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5분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감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북은 수원FC의 키 플레이어 이승우를 집중 견제하며 역습 상황에서의 맥을 끊었다. 수원FC는 전반 40분 이승우가 전북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44분에도 전북이 아쉬운 상황을 맞았다. 이번에도 송민규의 발에서 시작됐다. 왼쪽 골 라인을 파고든 송민규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김보경의 발리슛이 골키퍼 박배종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는 치열한 공방전 흐름이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전북은 후반 9분 강상윤 대신 문선민, 후반 21분에는 송민규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해 오히려 공격에 무게감을 뒀다. 추가골을 넣겠다는 의도였다.
 
전북은 구스타보, 김진수의 연속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으로 점수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수원FC는 또 다시 오프사이드에 울었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스의 헤더골이 취소된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전북이었다.
 
김상식 감독의 깜짝 전술 적중
 
이날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주전 공격수 구스타보를 벤치로 내리고 송민규를 원톱으로 올리는 전술을 꺼냈다. 모친상을 당해 한국을 잠시 떠난 바로우의 공백도 고려한 변화였다. 전문 포지션이 2선 윙어인 송민규에게 제로톱에 가까운 역할을 맡긴 것은 처음이다.
 
과감한 변화는 적중했다. 송민규는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촌철살인의 골 결정력으로 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졌다. 이날 송민규는 67분 동안 1골을 포함, 슈팅 2개, 기회창출 3회, 패스성공률 82%를 기록하며 전북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골뿐만 아니라 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폭넓게 활동반경을 가져갔다. 송민규가 내려오면 2선에서 김진규와 김보경이 침투하는 움직임이 조화를 이뤘다. 역습 상황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왼쪽 터치 라인에서 공을 운반하거나 패스를 찔러넣었다. 송민규의 이러한 플레이에 대비하지 못한 수원FC 수비진은 전북의 새로운 공격 전술에 고전했다.
 
무엇보다 송민규의 골이 값진 것은 지난 2월 19일 수원FC와 개막전 이후 6개월 여만에 나왔다는 데 있다. 과거 포항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지난해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처음으로 승선하는 등 K리그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주목받았다.
 
이에 전북은 지난해 여름 송민규를 거액으로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송민규는 전북 이적 후 포항에서만큼의 기량을 재현하지 못했다. 전북 2년차인 올 시즌 역시 기나긴 부진에 빠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수원FC전 부활포는 송민규와 전북에게 매우 값진 의미를 지닌다. 1위 울산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전북에게 새로운 득점원의 가세는 남은 후반기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민규는 경기 후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득점했다. 득점이 정말 필요했던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득점해서 팀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도록 돕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수원종합운동장, 2022년 8월 10일)
수원FC 0
전북현대 1 – 송민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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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전북 수원FC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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