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울산의 윙어 엄원상이 K리그1 20라운드 강원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 엄원상 울산의 윙어 엄원상이 K리그1 20라운드 강원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 박시인

 
 
이번에도 엄원상이 끝냈다. 항상 위기의 순간 나타나는 엄원상의 해결사 본능은 강원FC전에서도 빛났다.
 
울산은 5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2연속 무승(1무 1패)의 사슬을 끊고 승점 43을 기록하며 2위 전북(승점 35)와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강원은 승점 21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에 머물렀다.
 
레오나르도-엄원상, 강원의 단단한 방패 뚫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박주영, 2선은 황재환- 아마노-엄원상이 포진했다. 중원은 이규성-원두재, 포백은 이명재-김영권-임종은-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강원은 3-4-3을 꺼내들었다. 전방은 양현준-이정협-김대원, 허리는 정승용-김동현-서민우-김진호가 책임졌다. 스리백은 윤석영-김영빈-임창우,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이 꼈다.
 
이날 두 팀의 전술 컨셉트는 명확하게 대조적이었다. 울산은 68%의 높은 볼 점유율로 차근차근 상대 진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었다면 강원은 수비 라인을 뒤로 형성하고, 역습을 노렸다.
 
울산은 전반 내내 강원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첫 번째 유효슈팅이 전반 41분에서야 나올만큼 전체적인 공격 작업은 무기력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황재환 대신 바코를 투입하며 서서히 변화를 가져갔다. 그리고 후반 8분에는 중앙 미드필더 이규성을 빼고 이청용을 넣으며 공격적인 전술로 전환했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강원의 역습은 예리했다. 김대원과 양현준을 중심으로 측면으로 빠르게 전환 패스를 공급하는 형태였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김대원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강원도 후반 16분 이정협 대신 발샤를 투입해 고삐를 늦추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전반에 비해 울산의 슈팅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설영우, 후반 21분 아마노, 22분 바코의 연속 슈팅에도 불구하고 강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불러들이고, 주전 골잡이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30분 코너킥 문전 혼전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마무리 지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9분 강원도 교체로 들어온 발샤가 두 차례 슈팅 시도 끝에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곧바로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42분 레오나르도의 스루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유상훈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엄원상의 극장골에 힘입은 울산은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울산의 선두 이끄는 엄원상, 결승골만 무려 5경기
 
최근 울산의 흐름이 좋지 못했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린 첫 경기 전북전(16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하며 불안한 징조를 보였다. 이후 서울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반전하는 듯 했지만 최하위 성남과 0-0으로 비기며 승점을 잃었다. 또, 포항과의 동해안더비에서는 0-2로 패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그친 것이다.
 
울산이 주춤하는 사이 전북이 승점 10을 추가하며 단숨에 격차를 줄였다. 이번 20라운드를 앞두고 울산은 전북에 승점 5점차로 쫓기는 신세였다. 빠른 반전이 절실했다.
 
엎친 데 덮친 격 빽빽한 일정으로 인해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가 겹쳤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최전방에 박주영을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키며 레오나르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대신 부상에서 갓 복귀한 엄원상을 비교적 빠르게 경기에 출전시켰다.
 
경기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 특유의 밀도있는 수비 블록은 단단했다. 울산은 경기 시작 후 75분 동안 소득을 얻지 못했다. 박주영 대신 교체 투입된 레오나르도가 포문을 열었다. 후반 39분 발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또 다시 승점 3이 날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엄원상이 등장했다. 후반 42분 감각적인 결승골로 팀을 구했다.

팀내 최다인 9골을 기록 중인 엄원상은 이 가운데 무려 다섯 차례 결승골(제주 8라운드/ 강원 11라운드/ 제주 13라운드/ 서울 17라운드/ 강원 20라운드)을 터뜨렸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전 터지는 극장골은 엄원상을 상징하는 지표가 됐다.
 
무엇보다 엄원상은 지난 시즌 공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이동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내며 K리그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득점력 부족이 약점이었지만 1년 만에 환골탈태했다. 문전에서의 위치 선정과 집중력, 슈팅의 정확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무려 9골 4도움이다.
 
시즌의 반환점을 돈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점 3은 매우 값질 수밖에 없다. 무섭게 추격 중인 전북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려놓으며 한숨 돌린 울산이 남은 후반기 동안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문수축구경기장, 2022년 7월 5일)
울산현대 2 – 레오나르도 75' 엄원상 88'
강원FC 1 – 발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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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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