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배창호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배창호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영화제인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지난 1일 개막 이후 행사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2일까지 집계된 좌석 점유율은 약 60% 수준이다. 극장 좌석 수 약 2만 석과 체험 행사 수용 가능 인원 2만 석을 합한 총 4만 석에 대한 비율이다. 팬데믹 직전 극장 좌석 수만 4만 여석이었던 걸 떠올리면 100프로 정상화라 할 수는 없지만 주최 측은 그에 준하는 회복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20년까지 9월과 10월 무렵 열렸던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지난해부터 봄철로 옮기면서, 주변 경관과 맞물려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행사장에선 주변에 가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관람객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훈련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최 시기를 봄으로 옮긴 걸 잘했다고 본다. 지난해엔 벚꽃이 피기 직전 영화제를 했는데 올해는 딱 시기가 맞아서 다들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 '산악인 김홍빈의 산 너머 삶'의 한 장면.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 '산악인 김홍빈의 산 너머 삶'의 한 장면.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총 42개국 148편 영화 상영을 계획중이다. 뿐만 아니라 작천정별빛야영장을 활용한 캠핑 프로그램, 산악문화상(크시스토프 비엘리츠키)과 특별공로상(김홍빈) 관련 전시, 지역 특산품과 지역 문화 활동가를 연계한 부스 등을 마련해 관객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방역 당국의 기준 완화로 해외 게스트 초청 또한 적극 추진했다. 영화제에 따르면 당초 30여 명의 해외게스트 초청이 목표였고, 기준에 맞는 10여 명의 게스트가 영화제를 찾거나 찾을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온라인을 활용한 관객과의 대화를 적극 반영해 관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알피니스트 : 마크-앙드레 르클렉>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장애인으로서 히말라야 8천m급 14봉과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고 김홍빈 대장을 다룬 <산악인 김홍빈의 선 너머 삶> 등이 상영됐다.

"관객들 현장 호응과 박수, 3년 만에 처음"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 이모저모.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 이모저모.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게스트 사이에서도 영화제 측의 준비에 감탄하는 분위기다. 2일 저녁 야외상영관인 움프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도전: 멈추거나 나아가거나> 상영 이후 무대에 오른 밴드 루시는 "관객들의 현장 호응과 박수를 3년 만에 처음 듣는 것 같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접근성 확대를 위해 영화제 측은 44편의 영화를 온라인으로도 상영 중이다. 5천 원만 지불하면 온라인상으로 이 영화들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 통합 입장권인 움프패스(1만 5천 원)를 구매하면 영화의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다. 포털 사이트나 국내 OTT 플랫폼을 사용해 온 다른 국제영화제와 달리 울주산악영화제만의 특징을 잘 담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정진 프로그래머는 "우리도 네이버TV나 다른 OTT 플랫폼을 알아봤는데 울주산악영화제 상영작은 단편과 장편으로 딱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닌 중편 길이의 영화도 많기에 개별 과금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며 "관객분들이 주저하지 않고 최대한 영화를 많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서버 업체를 선정해 자체 홈페이지로 관람할 수 있는 지금의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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