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경기에서 한국 팀킴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한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경기에서 한국 팀킴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팀 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3차전에서 ROC에 9-5로 승리했다.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에 패한 이후 영국과 ROC를 차례로 제압한 팀 킴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압도적 기량 뽐낸 팀 킴, 1패 뒤 2연승으로 상승세 전환
 
이날 팀 킴은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됐다. 초반부터 팀 킴의 경기력은 ROC를 압도했다.
 
1엔드에서 선제 1점 이후 2엔드에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3엔드에서 김은정의 정확한 샷으로 2점을 보태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확연한 오름세였다. 승부가 갈린 것은 4, 5엔드. 팀 킴은 선공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획득했다. 스킵 김은정이 절묘한 테이크아웃으로 ROC의 실수를 유도했다.

5엔드도 ROC의 후공으로 시작됐는데, 절묘한 트리플 테이크 아웃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김은정은 두 차례 연속 절묘한 샷으로 1, 2번 스톤에 위치시켰다. ROC는 마지막 샷에서 실수를 범했고, 결국 팀 킴이 2득점에 성공했다.
 
6-3으로 앞선 팀 킴은 6엔드에서 1점을 내줬을 뿐 후공으로 전개된 7엔드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처리되면서 2점을 따낸 것이다.
 
8엔드에서 ROC가 2점을 올리며 따라붙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9엔드에서 팀 킴은 1점을 추가했고, 결국 9-5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4년 전 평창의 영광 재현 노리는 팀 킴
 
팀 킴은 4년 전 평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4년 동안 팀 킴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8년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 등이 팀에 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폭로하자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가 합동 특별감사를 실시했고, 폭로 내용은 전부 사실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훈련 없이 많은 시간을 보낸 팀 킴은 국가대표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났고, 대중들로부터 잊혀지기 시작했다.
 
팀 킴은 2020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3년 만에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2020년 컬링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그쳤지만 이후 앨버타 컬링 시리즈 '사빌 슛아웃' 우승, 그랜드슬램 컬링 마스터즈 4강,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 준우승으로 한 단계씩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자격대회에 출전해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는 총 10개국(한국, 캐나다, 영국, ROC,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 자웅을 겨룬다. 모든 팀이 한 차례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그리고 상위 4개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다.
 
팀 킴은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7-12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했지만 11일 열린 영국과의 2차전에서 9엔드에서만 4득점을 폭발, 9-6으로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정상 궤도에 오른 팀 킴은 ROC와의 3차전에서도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1, 2차전과 비교해 샷의 정교함이 더욱 증가했다. 팀 킴의 호흡도 무르익은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스웨덴, 일본, 덴마크 등 우승후보와의 대전이 남아있다. 한편, 팀 킴은 13일 중국과 4차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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