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세에 프로농구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2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창원 LG-서울 삼성 경기를 연기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유는 삼성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었다. 24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이튿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상황이다.
   
선수 보호 차원서 경기 연기... 불가피한 결정

지난 24일 소속 선수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정 경기를 위해 창원으로 이동하고 있던 선수단 버스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그 이후 삼성 선수단 및 사무국 직원 전원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다.

여기에 KBL는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최근 삼성과 경기를 치렀던 전주 KCC, 고양 오리온, KCC와 경기를 가졌던 안양 KGC 선수단까지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KBL 심판부 전원과 해당 경기에 투입된 경기원 전원도 PCR 검사 대상이었다.

KBL은 검사 결과 전원 음정이 나올 경우 25일 LG-삼성전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삼성 선수단서 3명의 선수가 추가로 코로나19에 확진, 정상적인 일정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불가피하게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KBL은 "잠복기 및 방역 수칙 등을 고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했다. 연기된 경기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한 KCC, KGC, 오리온(1명 25일 오후 검사 결과 확인 예정) 선수단과 KBL 심판 및 경기원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와 잔여 정규경기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경각심 가져야 하는 시기

KBL 정규시즌 경기가 취소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25일 안양 KGC-수원 KT전 이후 1년 1개월 만으로, 올 시즌 경기 연기는 처음이다. 당시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자체 발열검사서 변준형(KGC)이 고열 증세를 보여 급하게 경기가 미뤄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한 해 동안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기가 없었다. 10개 구단 선수단과 KBL 모두 방역 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2020-2021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고, 올 시즌에도 별 탈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25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8571명)가 처음으로 80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 확진자 수가 증가해 1만 명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이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될 일이다. 사람 간 접촉이 잦은 숙소생활을 하다보니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게 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삼성 이상민 감독 입장에서는 부진한 성적도 모자라 선수단 관리 소홀에 대한 고민까지 떠안았다. 지난 19일 팀의 주전급 가드 천기범이 인천 중구 운서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데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시즌 운영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선수도 한 명의 '성인'이기에 감독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문제이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사령탑으로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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