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글 크루즈'의 한 장면.

영화 '정글 크루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의 대작 <정글 크루즈>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정글 크루즈>는 지난 주말 3일간(7월 30일~8월 1일) 3418만 달러를 벌며 개봉 첫 주말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당초 지난해 7월 개봉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여타 영화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여파 속에 상영을 1년 가량 늦추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정글 크루즈>는 로튼토마토 전문가 지수가 60%에 그친 데 반해 실관객 평점은 93%를 기록할 만큼 관객 vs. 영화팬 사이의 취향 차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무려 2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가 말해주듯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4300여 개 미주 지역 스크린을 통한 흥행 몰이를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기대치에 미흡했다. 역시 디즈니가 배급하는 <블랙 위도우>가 3주전 8000만 달러 오프닝 성적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지에선 최근 들어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급등하고 있는 것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반면 <정글 크루즈>는 여타 디즈니 작품과 마찬가지로 자사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 30달러 프리미엄 구독료를 지불하면 안방에서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영향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판타지 대서사극 <그린 나이트> 깜짝 2위 등장
 
 영화 '그린 나이트' 포스터

영화 '그린 나이트' 포스터 ⓒ 영화사 찬란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그려진 <그린 나이트>는 <정글 크루즈>에 이어 2위로 첫 진입해 관심을 모았다. 14세기 무렵 만들어진 작자 미상의 시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를 토대로 제작된 이 작품은 아서왕의 조카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의 명예를 건 목 베기 게임과 5개의 관문을 거쳐야 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물이다. 영화 <미나리>의 투자 배급사로 유명세를 얻은 A21의 신작이기도 한 <그린 나이트>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데브 파텔, <툼 레이더> 알리샤 비칸데르, <더 기프트> 조엘 에저튼 등이 출연했다.

주연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계약 위반 소송 갈등을 겪고 있는 <블랙 위도우>는 642만 달러를 벌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북미 지역 매출은 1억 6706만 달러에 달해 올해 개봉작 전체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1억 6854만 달러)에 약 150만 달러 차이로 근접,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주 1위 등극으로 이변을 낳았던 <올드>는 무려 60% 가까운 매출 급락세 속에 3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2015년 <스포트라이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감독 톰 매카시와 맷 데이먼이 손잡은 범죄물 <스틸 워터>이 5위로 첫 등장했고 <스페이스 잼 2> <스네이크 아이즈> 등이 그 뒤를 이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 워너브러더즈코리아

 
이번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코믹스가 자랑하는 안티 히어로 팀들의 좌충우돌 액션을 다룬 히어로물로 지난 2016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완전히 갈아 엎고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형량 삭감을 조건으로 범죄자들의 뇌에 특수 칩셋을 삽입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부여 받은 슈퍼 빌런이 DC코믹스의 명예 회복에 나선 셈이다.

할리퀸(마고 로비 분)을 제외하면 죄다 새 인물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 마블의 인기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을 영입하며 그간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조엘 킨네만, 그리고 실베스터 스탤론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가세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10 (2021.07.30~08.01)
1위 <정글 크루즈> 3418만달러 (첫 진입)
2위 <그린 나이트> 678만달러 (첫 진입)
3위 <올드> 676만달러 (누적 3061만달러)
4위 <블랙 위도우> 642만달러 (누적 1억6706만달러)
5위 <스틸워터> 512만달러 (첫 진입)
6위 <스페이스 잼 : 새로운 시대> 426만달러 (누적 6073만달러)
7위 <스네이크 아이즈> 400만달러 (누적 2228만달러)
8위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265만달러 (누적 1억6854만달러)
9위 <이스케이프 룸 2> 220만달러 (누적 2055만달러)
10위 <보스 베이비 2> 130만달러 (누적 5346만달러)
(제작/배급사 추정치)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북미박스오피스 정글크루즈 그린나이트 더수어사이드스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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