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15일 현재 5승 5패로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와 더불어 공동 4위다. 5할 승률을 맞췄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럽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승리를 거둔 경우도 상대를 확실히 압도하는 경기가 드문 가운데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대부분이다.

KIA의 고민 중 하나는 불펜 필승조에 있다.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였던 전상현이 전지훈련 시작과 함께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재활 중이다. 전반기 복귀는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프로 2년 차 정해영이 마무리의 중책을 맡아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274로 출발이 좋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아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전상현의 부상 이탈로 인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던 박준표는 불펜 셋업맨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그가 좌타자 및 도루 저지에 약점이 있는 사이드암이라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을 맡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 KIA 박준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박준표는 5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2홀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6.23 피OPS 1.026으로 세부 지표가 매우 저조하다. 블론 세이브 1개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박준표는 50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7 피OPS 0.511로 리그 최상급 불펜 요원 중 한 명이었다. 마무리 전상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임시 마무리를 맡아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해와 세부 지표를 비교하면 올 시즌 그의 부진이 뚜렷이 드러난다. 

박준표는 2020년 51.2이닝 동안 8개의 볼넷만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1.22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빼어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4.1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8.31개다. 4개의 볼넷이 한두 경기에 집중되어 일시적 부진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5경기 중 4경기에서 비교적 꾸준히 내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즌 초반에 불과하며 소화 이닝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제구가 아직은 잡히지 않고 있다. 

좌타자 극복 역시 여전한 숙제다. 지난해 박준표는 상대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241, 우자타에 0.189로 좌타자에 대한 상대적 약점을 드러냈다. 올 시즌에는 상대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429, 우타자에 0.333으로 전반적인 피안타율이 높은 가운데 좌타자에 여전히 취약하다. 
   
최근 KBO리그에는 소위 '좌우놀이'에 얽매이지 않고 사이드암 불펜 필승조 투수에 좌타자 상대를 맡기는 팀들이 증가하고 있다. KIA 불펜에는 믿을 만한 좌완 셋업맨이 부족하다. 박준표가 마무리 정해영을 앞을 지키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좌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박준표는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다소 불안했으나 홀드를 수확하며 팀의 10-5 역전승 및 위닝 시리즈에 앞장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KIA는 이번 주말에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SSG와, 그리고 다음 주중에는 우승 후보 LG 트윈스와 원정 6경기를 치르는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박준표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KIA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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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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