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손현주의 간이역>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기존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었던 연예인들의 역장 및 역무원 변신 등 힐링을 선사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화본역에서 하룻밤을 보낸 출연진은 이튿날 새로운 게스트와 만났다. 역장 손현주를 돕기 위해 영화배우 유해진, 김상호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화본역으로 향한 것이다. 특히 김상호는 화본역이 위치한 경상북도 군위군이 자신의 고향이라고 밝혀 이번 출연에 대한 의미가 남달랐다.
 
 6일 방송된 MBC <손현주의 간이역>의 한 장면

6일 방송된 MBC <손현주의 간이역>의 한 장면 ⓒ MBC

 
자신의 재능 뽐낸 유해진, 화본역에 벤치 안겼다

역무원 김준현과 임지연이 화본역을 지키는 사이에 역장 손현주와 두 명의 게스트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가장 먼저 폐교를 활용해 체험 및 전시 공간이 마련된 산성중학교로 이동해 옛날 교실과 구멍가게 등을 둘러보았다. 사격도 해보고 꼬마 기차도 타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들이 향한 곳은 역 인근에 위치한 목재 공장이었다. 세 명의 배우가 이 곳으로 온 이유는 벤치 제작 때문이었다. 화본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지만, 앉아서 추억을 남길 만한 의자를 찾기 어려웠다.

세 명 가운데서도 무언가를 만드는 데에 능한 유해진이 적극적으로 제작에 임했다. 유해진은 지난 달에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핸드메이드>에 출연해 수제 가구와 안경을 만들면서 손재주를 뽐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유해진은 벤치 구조나 판자 위치 등 세심한 부분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또한 톱과 드릴 등 도구도 능숙하게 다뤘다. 김상호가 조수로서 유해진을 도우면서 큰 어려움 없이 벤치를 만들 수 있었다. 

이들이 합심해 만든 벤치는 화본역 플랫폼에 놓여졌고, 덕분에 게스트를 포함한 출연진도 이 곳에서 사진을 한 장 남길 수 있었다. 비록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화본역 편을 더욱 빛나게 해준 사람은 유해진이었다.
 
 6일 방송된 MBC <손현주의 간이역>의 한 장면

6일 방송된 MBC <손현주의 간이역>의 한 장면 ⓒ MBC

 
3일간 역 지킨 이들...화본역에서 첫 임무 무사히 마쳤다

첫날 밤 마을회관에서 사다리타기를 통해 고정 출연진의 야간 근무 순서가 정해졌고, 결과에 따라서 2일째에는 김준현이 화본역에서 밤을 보냈다. 아쉽게도 예정된 다른 프로그램 녹화 일정으로 인해 김준현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편지를 남긴 채 근무 직후 서울로 향했다.

나머지 네 사람은 아침 일찍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밤마을을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신 출연진은 팔공산의 정기를 받았고,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마지막 출근을 준비했다.

이들은 화본역을 떠나기 전 주민들에게 선물할 팥소와 버터가 들어간 떡, 일명 '앙버터떡'을 직접 만들었다. 박스에 하나씩 담아 역전상회 등을 돌면서 주민들에게 떡을 건넸고, 역장 손현주가 마지막 열차를 맞이하면서 화본역에서의 2박 3일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경상북도 군위군의 화본마을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지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법한 곳이다. 그러나 화본마을도, 화본역도 방송을 통해 소개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방송으로 간이역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화본마을이 간직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 간이역을 잘 지킨 이들은 다음주 충북선 열차가 다니는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에 위치한 삼탄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예고편에서 유해진과 김상호 못지않게 스크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성웅, 김대환이 등장해 다음주를 기대케 했다.
간이역 손현주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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