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보르도 황의조가 리그앙 21라운드 앙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 황의조 보르도 황의조가 리그앙 21라운드 앙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 보르도 트위터 캡처

  
물이 올랐다. 이쯤이면 어엿한 보르도 공격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황의조(28)가 앙제전에서 리그앙 진출 이후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보르도의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는 24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0-21 프랑스 리그앙 21라운드 홈 경기 앙제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했다. 지난 니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4‧5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앙제에 2-1 승리를 거두고, 9승 5무 7패(승점 32)로 7위로 올라섰다.
 
황의조, 전반 초반 멀티골로 승리의 디딤돌
 
이날 황의조는 3경기 연속 원톱으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황의조를 축으로 사무엘 칼루-벤 아르파-레미 우당이 2선에 포진했다. 허리는 야신 아들리-토마 바시치, 포백은 로리스 베니토-로랑 코시엘니-폴 바이스-유수프 사발리, 골문은 베누아 코스틸이 지켰다.
 
첫 골은 전반 8분에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우당의 오른발 크로스가 황의조를 지나치며, 칼루에게 전달됐다. 문전에서 칼루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히며 흘러나오자 황의조가 재빠르게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11분에는 황의조의 진가가 드러났다. 아들리의 스루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앙제 수비수 이스마엘 트라오레를 제친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순간적인 공간 침투, 몸싸움, 개인기, 침착한 골 결정력이 어우러진 완벽한 골이었다.
 
황의조의 멀티골로 보르도는 일찌감치 두 골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보르도는 앙제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이러보다니 황의조로 향하는 양질의 패스도 부족했다.
 
줄곧 수시에 몰리던 보르도는 전반 39분 풀기니의 프리킥 슈팅으로 한 골을 헌납했다. 전반 43분에도 바호켄의 문전 슈팅을 코스틸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황의조는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시로 측면으로 빠져나오며 패스의 줄기를 찾으려 노력했다. 전반 45분 벤 아르파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동료의 발에 닿지 않았다.
 
보르도는 후반에도 크게 흔들렸다. 후반 2분 바호켄의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튕겨나왔다.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한 보르도는 황의조, 벤 아르파, 우당을 중심으로 하는 역습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황의조는 후반 5분 왼쪽 터치라인에서 뛰어난 볼 키핑과 몸싸움으로 파울을 얻어내며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보르도는 후반 15분 칼루, 벤 아르파 대신 니콜라 드 프레빌, 톰 라쿠를 교체 투입해 2선 라인에 변화를 꾀했다. 드 프레빌이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함에 따라 황의조는 2선 왼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맞선 앙제는 디오니, 카보트, 망가니를 차례로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황의조의 해트트릭은 끝내 무산됐다. 후반 34분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가세 감독은 후반 36분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아마두 트라오레를 넣었다. 보르도는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황의조의 물오른 골 결정력, 최근 7경기 5골 1도움
 
지난 시즌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24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하지만 아쉬움이라면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자신의 본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황의조는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하며 팀 내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부상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장 루이 가세 감독 체제에서도 황의조는 측면에서 활약했다. 시즌 초반 주전 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조시 마자는 지난해 10월 18일 마르세유전 득점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침묵했다. 황의조도 시즌 초반 기나긴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15라운드 생테티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입지의 변화가 생긴 것은 16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부터다. 이날 황의조는 측면이 아닌 원톱으로 나섰다. 부지런한 활동량, 2선 공격진과의 세밀한 연계 능력으로 가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17라운드 랭스전에서도 황의조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18라운드 메스전에서 마자가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라운드 로리앙전에서 황의조는 다시 원톱으로 복귀해 1도움, 20라운드 니스전에서 1골을 터뜨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번 21라운드 앙제전에서도 황의조는 단연 빛났다. 81분 동안 3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2골을 적중시켰다. 또 드리블 성공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파울 유도 4회를 기록했다. 축구전문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8점을 부여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약점으로 지적받은 몸싸움 능력을 향상시킨게 고무적이다. 상대 수비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파워와 테크닉으로 풀어내며 리그앙 적응력을 높였다. 특히 전반 11분 두 번째 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최종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이로써 2골을 추가한 황의조는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또 최근 7경기 5골 1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보르도는 4승 1무 2패로 상승세를 타며, 중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역시 황의조는 원톱이 제격이었다. 보르도 진출 이후 1년 반 동안 윙어로만 뛰었던 황의조가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6골과도 어느덧 1골 차로 다가섰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두 자릿수 득점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황의조의 리그앙 정복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황의조, 최근 7경기 득점&도움 기록
15라운드 생티티엔전 : 61분 1골
16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 : 67분
17라운드 랭스전 : 83분 1골
18라운드 메스전 : 71분
19라운드 로리앙전 : 86분 1도움
20라운드 니스전 : 84분 1골
21라운드 앙제전 : 81분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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