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임기로 지휘봉을 잡은 LG 류지현 감독

2년 임기로 지휘봉을 잡은 LG 류지현 감독 ⓒ LG트윈스

 
KBO리그 LG 트윈스의 2020년을 규정하면 '불완전 연소'였다. 류중일 감독이 3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해 우승 도전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정규 시즌 막판 승부처를 놓치며 4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전 전패로 탈락했다. 

LG는 2021년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류지현 감독 체제로 우승에 재도전한다. 계약 기간 2년으로 임기가 짧은 류지현 감독은 당장 내년부터 우승 도전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두터운 가운데 주전 야수들의 나이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기량이 절정에 달할 나이라 우승 도전의 적기다. 

하지만 LG가 류지현 감독의 신인 선수 시절이었던 1994년 이후 이뤄내지 못한 우승을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즉, 외부 FA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LG는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선수가 없다. 게다가 내부 FA에 대한 고민도 크지 않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내야수 김용의는 3일 1년 총액 2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FA 차우찬은 어깨 통증으로 7월 말 시즌 아웃되었다. 올해 연봉 10억 원에 B등급으로 보상 규모가 만만치 않은 데다 몸 상태가 확실치 않은 차우찬을 타 팀에서 데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LG가 외부 FA를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년간 LG의 주전 2루수였던 정주현

지난 2년간 LG의 주전 2루수였던 정주현 ⓒ LG 트윈스

 
만일 LG가 외부 FA를 영입한다면 취약 포지션인 2루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LG의 주전 2루수는 정주현이었다. 1990년생으로 2009년 입단한 그가 대주자와 외야수를 거쳐 주전 2루수로 안착하기까지 무려 11년이 소요되었다. 선수 개인의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인간 승리'라 할 수도 있다. 

2019년 정주현은 타율 0.231 2홈런 2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00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7이었다. 올해는 타율 0.247 4홈런 30타점 OPS 0.650 WAR –0.34였다. 주전을 맡은 2년간 매해 WAR이 음수에 그쳤으며 만 30세가 넘은 정주현의 기량 성장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LG가 FA 2루수를 영입한다면 그 대상은 최주환이 될 전망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 OPS 0.839 WAR 3.6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그의 타격 지표가 LG와 두산이 공동 사용하는 잠실구장에서 입증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그가 LG 유니폼을 입는다면 새로운 홈구장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 
 
 FA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2루수 최주환

FA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2루수 최주환 ⓒ 두산 베어스

 
2루수 수비가 다소 허전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LG는 수비가 안정적인 백업 내야수 요원을 다수 갖추고 있다. 최주환의 체력을 안배하며 기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관건은 LG 구단의 영입 의지다. 이미 최주환은 SK 와이번스와 만나는 등 타 구단에서 분명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LG 차명석 단장은 '오버 페이는 없다'고 밝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유망주를 다수 보유 중인 LG가 보상 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외부 FA를 영입하는 데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 

FA 시장에서 선수 이적은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임기 첫해를 맞이하는 류지현 감독이 우승 도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FA 선물'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두번째 FA' 차우찬, LG 잔류가 최선?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류지현 차명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