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진 주인공은 초, 중, 고등학교 선수(이하 유소년)들이다. 그래서 이들이 크고 자랄 수 있는 선진국형 제도와 정책 수립은 더욱 중요하다. 굳이 축구 선진국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 제도과 정책을 논하지 않더라도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을 위한 제도와 정책 수립은 한 국가의 축구 발전을 좌우한다.

그동안 한국 유소년 축구를 책임지던 한국 유소년축구연맹이 지난달 11일 법원 파산선고와 더불어, 17일 자체 해산을 결정했다. 24일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고등학교축구연맹까지 해산 심의 및 의결해, 이제 한국 유소년축구연맹, 한국 중학교축구연맹, 한국 고등학교축구연맹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따라서 유소년축구 선수 육성의 몫은 오롯이 대한축구협회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축구 선진국형 육성을 위한 제도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진정 한국축구의 '미래'에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한다면 발전은 없다. 이에 우선 유소년축구 지도자와 선수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 축구가 유소년 축구 육성 프로젝트를 통하여 질적,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한국 유소년축구연맹, 한국 중학교축구연맹, 한국 고등학교축구연맹이 사라진 현실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축구 육성을 위한 효과적인 제도와 정책을 얼마만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의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육성 제도와 정책의 명확한 방향 제시다. 이 방향성은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선수 육성에만 초점을 맞춘 제도와 정책 시행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유소년축구 선수 육성을 위한 제도와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지도자 육성이다. 물론 그동안 대한축구협회가 지도자 육성을 위한 교육과 강습 같은 커리큘럼을 시행해 오며 지도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앞으로는 이보다 더욱 세밀하고 치밀한 가운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 축구에 유소년 선수는 태백산맥 같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세대들이다. 이런 세대들의 최우선 과제는 이들의 기량을 향상할 수 있는 지도자의 지도 능력이다. 선수가 아무리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타고났다 해도 지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평범한 선수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에 선수들의 심리와 체력상태까지 관리할 수 있는,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선진국형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동안 각 연맹이 개최해 오던 U-15, U-18세 이하 연맹 주최 지방 자치단체 지원금의 지도자, 선수 육성을 위한 재투자다. 여기에는 선수와 지도자의 축구선진국 유학 및 연수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팀과는 별도로 U-15, U-18세 이하 상시 대표팀 구성에 의한 국제대회 유치 및 참가 그리고 친선경기 시행 같은 맞춤형 정책이 해당된다. 결국 이는 어린 나이부터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이며 한편으로, 지도자에게는 세계 축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로서 이는 곧 미래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효과적인 투자이기도 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이와 같은 정책이 시행될 때 선수는 신뢰를 쌓으며 더 높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며, 아울러 지도자와의 소통에 의한 발전방향 모색에도 공감대 형성이 수월해질 것이다. 특히 대학과 프로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U-18세 이하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대회의 권위과 상징성 고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성이 있다. 가까운 일본 축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저변 확대 정책에 집중 U-18세 이하 고등학교 등록 팀 수도 약 4,100개를 넘기며 선수들의 기량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왕중왕전' 권위회복 필요

그 배경의 한편에는 일본 고등학교축구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가 있다. 즉 한국의 '왕중왕전'과 같은 의미성을 지닌 대회다. 그렇지만 한국의 '왕중왕전'과 일본의 '전국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왕중왕전'은 대회 개최 장소부터 일정까지 축구팬들이 갖는 관심도는 무관심에 가깝다. 이는 '왕중왕전'이 갖는 대회의 의미와 상징성으로 볼 때 대회 권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렇지만 이와는 다르게 일본의 '전국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는 매년 1월 초 동절기에 개최 되는데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의 관심은 뜨거워 결승전 관중수는 1990년대부터 4만명을 넘기기 시작했고 급기야 작년에는 5만5000여석의 도쿄국립경기장 스탠드가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5만4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그야말로 인기는 폭팔적이다. 이 같은 차이점은 바로 정책이다. 일본축구협회가 '전국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를 위해 펼치는 정책은 결승전 경기장 고정화부터 출발하여, '전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 출신 유명 선수까지 모델로 하는 홍보물 제작까지 그야말로 다양하고 적극적이다.

따라서 언론의 지대한 관심속에 다수의 세계 유명 브랜드사까지 스폰서로 참여 축구팬들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며 흥행에도 성공 일본축구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이제 한국 U-18세 이하 대회인 '왕중왕전'의 의미와 상징성에 의한 권위 회복의 정책 마련 방안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왕중왕전' 제1회 대회와 같이 대회 결승전 장소를 상암 월드컵경기장 및 기타로 고정화 할 필요성과 함께, 일본의 '전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를 현실에 맞게 벤치마킹하여, '왕중왕전'의 의미와 상징성에 의한 권위를 고취시켜 한국축구 발전에 밀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에서는 대표팀을 비롯한 각 분야별 축구도 중요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축구 발전은 유년축구 선수와 지도자 육성에 있다는 사실에, 발전과 육성 및 저변 확대는 물론 필요하다면 각 연령별 레벨에서의 훈련과 전술의 통일성을 기하는 선진국형 제도와 정책 시행과 함께 문제점과 과제의 개선과 변화에 능동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지도자와 유소년 선수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더욱 신명나는 축구를 하며 한국축구 발전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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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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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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