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복귀 첫해 명성을 재확인한 삼성 오승환

KBO리그 복귀 첫해 명성을 재확인한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2020 KBO리그 8위 삼성 라이온즈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정규 시즌 1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올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소외되었다. 일부 삼성 팬들은 지난 5년간 팀 순위 '99688'이 '삼성의 비밀번호'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삼성의 몇 안 되는 수확 중 하나는 돌아온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건재를 확인한 것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5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47을 기록 중이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20세이브 고지까지 2세이브를 남겨두고 있다. 향후 삼성이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오승환은 20세이브 달성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13이다. 구원 전문 투수인 그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가 만료된 6월 초 1군에 복귀해 한 달 이상 뛰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높은 수치다. 

2013시즌 종료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오승환은 7년 만에 한국무대로 돌아왔다. 1982년생으로 만 38세 시즌을 치를 그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전망도 없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을 거친 뒤의 복귀였기에 몸 상태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복귀 후 7월까지 오승환은 주춤했다. 17경기에서 1승 1패 6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4.58 피OPS 0.771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천하의 오승환도 세월은 이기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삼성 오승환 KBO리그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삼성 오승환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오승환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당시만 해도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58개에 달해 제구가 흔들렸다. 구위가 예전보다 처져 과거처럼 상대 타자들과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지 못한 채 유인구 위주의 투구를 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오승환은 27경기에서 2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27 피OPS 0.563으로 압도적인 면모를 되찾았다. 9이닝당 평균 볼넷도 1.91개로 크게 낮췄다. 

44경기에서 46이닝을 던지며 피홈런은 단 1개로 억제했다. 최근 김태균(한화)의 전격 은퇴 선언과 함께 다시 한 번 주목받은 1982년생 황금 세대 투타 중에서 오승환이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시즌 기량 유지가 관건인 삼성 오승환?

내년 시즌 기량 유지가 관건인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다만 우려되는 점은 베테랑 오승환에 대한 삼성 벤치의 활용법이다. 오승환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더블 헤더 포함 한화 이글스 상대 4연전에 모두 등판해 합계 3.2이닝을 던졌다.
 
젊은 투수라 해도 문제가 될 4연투로 불혹의 베테랑을 내몬 셈이다. 피로 회복은 당연히 젊은 선수보다 늦어지기 마련이다. 삼성의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왜 오승환을 아끼지 않고 4연전 내내 기용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혹사는 당장 여파가 드러나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부메랑으로 돌아올 우려가 있다. 만에 하나 내년 시즌에 오승환이 올해 같지 않다면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는 또다시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KBO 역대 최고의 마무리인 오승환이 내년까지 건재를 이어나가 삼성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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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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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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