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홈런으로 홈런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는 LG 라모스

38홈런으로 홈런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는 LG 라모스 ⓒ LG 트윈스

 
2020 KBO리그에서 LG 트윈스는 전신 MBC 청룡 이래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홈런왕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28일 현재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38홈런으로 로하스(kt, 37홈런)를 1개 차로 앞서며 홈런 1위다. 

라모스와 로하스를 제공하면 KBO리그에 3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가 없다. 두 외국인 거포가 홈런왕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지난해까지 LG에서 한 시즌을 모두 뛴 선수의 최다 홈런 기록은 이병규 타격 코치의 현역 시절인 1999년의 30개였다. 그를 제외하면 LG의 30홈런 타자는 지난해까지 전무했다. 하지만 라모스가 이병규 코치의 기록을 뛰어넘어 LG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완전히 깨뜨렸다. 

LG는 119경기를 치러 2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라모스는 40홈런 달성이 유력하다. 2018년 김재환(두산)이 44홈런으로 달성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타자의 최다 홈런 달성 여부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G 라모스 2020시즌 주요 기록
 
 LG 라모스 2020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라모스 2020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유지되면 라모스는 산술적으로 46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만일 라모스가 잠실구장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홈런왕까지 거머쥔다면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그야말로 LG의 구단 역사상 최고 거포의 반열에 이미 올라 미지의 영역을 탐사 중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최근 라모스에 대해 "영양가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라모스가 기록 중인 86타점도 "(이미)100타점을 넘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라모스의 시즌 타율은 0.285이며 득점권 타율은 0.282로 두 지표가 비슷한 양상이다. 득점권 타율이 딱히 빼어난 것은 분명 아니다. 

타점과 득점권 타율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다. 타점은 과거에는 매우 중시되던 지표이며 여전히 개인 타이틀이 주어진다. 하지만 타자의 타석에 주자가 얼마나 모여 있느냐에 따라 좌우되기에 타자 본연의 능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동료들의 도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즌 타율과 비교해 매우 높거나 낮은 득점권 타율은 일시적 현상일 뿐 몇 번의 시즌을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두 개의 지표는 비슷하게 수렴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타점과 득점권 타율, 즉 '영양가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점차 대세로 기울고 있다. 

라모스의 '영양가'를 따지는 당사자가 선수 기용의 전권을 보유한 류중일 감독이라는 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라모스가 중심 타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최근 경기와 같이 3번 타순 배치를 고집하지 않고 6번 타순으로 내리면 된다. 
 
 40홈런-100타점 달성이 유력한 LG 라모스

40홈런-100타점 달성이 유력한 LG 라모스 ⓒ LG 트윈스


상황에 따라 스윙의 폭을 조절하기보다 항상 풀스윙으로 임하며 홈런을 양산하는 능력이 최대 장점인 라모스에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OPS(출루율 + 장타율)가 0.975로 1.0에 육박하는 라모스의 스타일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다. 

시즌 종료 후 LG는 라모스의 재계약 방침을 세울 가능성이 유력하다. 1994년 12월생으로 아직 만 25세에 불과한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시즌 도중에 타격 스타일을 바꾸거나 의식하는 것은 기존의 장점을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 류중일 감독이 제기한 '영양가 논쟁'에 대해 라모스가 보여줄 그라운드에서의 '응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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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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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류중일 라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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