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한화 이글스의 투수들은 5선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는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18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2019 시즌에 9위를 기록하며 다시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는 0.256의 타율과 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기록 또한 아쉬웠다. 이렇게 한화가 부진한 요인에는 약했던 '토종 선발진'이 있다.
 
2019시즌 한화의 1, 2 선발을 책임진 서폴드와 채드벨은 각각 12승과 11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또한 3.51과 3.50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한화를 잘 이끌었다. 반면 한화의 토종 선발진은 이들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기회를 받았던 박주홍은 총 6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했다. 4월부터 선발로 등판하기 시작한 김범수는 6월까지 여러 번 5이닝, 2실점 이하 좋은 투구를 보여줬지만, 7월 들어 4연패를 기록하며 다시 불펜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장민재는 토종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켰다. 6월까지 6승 3패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짐을 혼자 짊어지기엔 부담이 컸다. 후반기에 들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한화가 반등하기 위해선 토종 선발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의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장시환을 영입하며 토종 선발진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면서 선발 보직에 안착했다. 꿋꿋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장시환은 한화에게 든든한 전력이다. 한화에서는 3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시환을 이어 4선발로 활약할 투수는 장민재가 유력하다. 후반기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한화의 영락없는 토종 에이스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밀워키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3-4 선발은 장시환과 장민재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선발은 아직 공석이다. 3-4 선발이 시즌에 돌입해 부진한다면 5선발의 역할 또한 굉장히 중요해진다. 과연 한화의 5선발은 누가 맡을까.
  
 한화 이글스 김이환

한화 이글스 김이환 ⓒ 한화 이글스

 
유력 후보는 김이환이다. 지난해 11경기 중 8경기를 선발로 등판해 3승 3패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하다 5월 처음 1군에 올라온 김이환은 3경기 동안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이후 8월부터 선발로 등판한 김이환은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토종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또한 움직임이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한화 이글스 김범수

한화 이글스 김범수 ⓒ 한화 이글스

 
김범수 또한 유력 후보다. 지난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펜으로 내려갔지만 초반에 보여준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7월 전까지 1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를 기록하며 팀 마운드에 힘이 됐다. 또한 데뷔 첫 100이닝 이상 투구를 하기도 했다. 김범수는 150km/h대 강속구를 뿌리는 것이 강점이다. 채드벨과 함께 좌완 투수로서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한화 이글스 김민우 ⓒ 한화 이글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우도 선발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 5일 LA 다저스와 평가전에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우는 2년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7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전보다 괜찮아진 제구와 구위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 이글스 이현호

한화 이글스 이현호 ⓒ 한화 이글스

 
정진호와 함께 이글스로 이적한 이현호도 선발 후보로 예상된다. 2019시즌 두산에서 대체 선발투수로 여러 차례 좋은 투구를 보여준 이현호는 한화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다. 이현호는 140km/h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한용덕 감독이 "선발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17일 청백전에서는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2020시즌 한화의 5선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연 누가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토종 선발진의 힘을 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권혁중
한화 이글스 김이환 김범수 김민우 이현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